누구의 잘못인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자

누구의 잘못인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자

 

본 포스트는 실제 사실에 근거하여 비유 로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각 상황 또한 비유 로서 재구성된 이야기 입니다.

 

 

자아를 가진 검
이야기

 

세상의 모든 칼을 만들어낸 대장장이가 있었습니다.

 

이 대장장이는 명검을 만들기 위해 그 동안 쌓아온 모든 비법과
엄청난 노력을 들여 드디어 검 한자루를 완성했습니다.

 

이 검은 검신이 곧고 강하며 칼날 또한 날카롭게 서 있어서
공간조차 갈라버릴것 같았습니다.

 

대장장이는 자신이 만든 검을 사람들에게 주며, 그 검의 특징과 그
사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이 검에는 자아가 있었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검은 폭력을 싫어했으며, 모두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을 날선 검날을 이용해 잘라버렸고,
자신이 배운 선 과 정의를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과거의 역사와 성인들의 말씀을 인용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를
이야기 했으며, 사람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에 대한 이유과 그 결과
또한 과거의 역사를 토대로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검의 이야기를 듣기 싫어했고, 급기야 검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검이 어리석은 소리로 사람들의 정신을 어지럽힌다고
험담을 하며, 누명의 씌우고, 따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버림받은 검은 몇 날 몇 일을 목놓아
통곡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왜 이렇게 버림받고 상처 받아야 되는지 이유를
도저히 알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은 오직 사람들이 바른 길을 가고, 결국은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랬을뿐인데 말이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과거의 성인들의 이야기와
역사만을 있는 그대로 말해줬을 뿐인데, 어리석은 소리로 사람들을
망치려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따돌림 당해 외톨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검은 홀로 생각에 잠겼습니다.

 

정말로 자신이 어리석은지 아닌지 스스로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어리석다 하니 그런가보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자신의 깊은
내면 속에 스스로를 봉인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검이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않자 검이
의지를 상실하고 죽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검을 겁내지 않고 자신들 마음대로 휘두르며
사용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검을 휘둘러 서로를 상하게 하였고, 망치 대용으로
무엇이든 두들겼으며, 쇠꼬챙이 대용으로 이곳 저곳을 후비며
다녔습니다.

 

점점 검은 자신의 날선 검날이 이가 다 빠지고 뭉퉁해져도 가만히
자신을 내맡겨 두었습니다.

 

곧은 검신이 휘어지고 부러져버렸어도, 아프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세상은 이제 더 이상 서로를 믿지 못할 정도로 황폐하고 인심도
흉흉해져 버렸습니다.

 

검이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던 역사와 성인들의 말씀의 결과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검을 교수대에 올려놓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을 망친 악물이 여기 있다고….

 

이 악물이 사람들을 상하게 만들었고, 거짓된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여 서로 싸우게 만들었고, 세상을 파괴하게 만들었다고….

 

검은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이미 자신은 사람들이 생각과 행동을 고치지 않으면 성인들의
말씀과 역사의 거울로 비춰보건대 이렇게 될 것이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자신들이 검이 말한 것들을 생각하고 행동해
왔었는데, 검이 자신들을 유혹하여 서로 미워하게 가르쳤고,
세상을 파괴해야 된다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검은 너무가 가슴이 아팠습니다.

 

왜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는지, 자신을 만든 대장장이가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자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검은 대장장이에게 애원했습니다.

 

자신을 영원히 소멸시켜 달라고…

 

대장장이는 이 검을 소멸시키면서, 세상에 자신이 만든 모든
종류의 검과 칼을 다 함께 소멸시켜버렸습니다.

 

그렇게 되자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생활이 불편해졌을 뿐만 아니라 적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온갖 맹수들을 그 동안 지배해 왔는데, 검이 사라지고 나자
이들로부터 당장 위협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의 주장처럼 과연 검 때문에 사람들이 불행해졌으며, 검
때문에 세상이 파괴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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