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권력자에게 복종하라고 하셨다?

세상 권세들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니 권력자에게 복종해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 성경에 그런 말씀이 있다고 하니 믿고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한 번 곰곰히 따져 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불과 수 백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온 세상은 왕들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 국가의 주인은 백성이 아니라 왕이었고, 그 나라의 모든 주권은 왕이
쥐고 있었죠.

그리고, 근대 사회에 들어와서도 독재국가들이 있었더랬죠.

이 국가들 역시 독재자가 모든 주권을 잡고 있었죠.

왕 혹은 독재자가 그 나라의 주인이었고, 그 외 나머지 백성들은 이들의 다스림을
받는 종이 되었다는 말이죠.

종들은 주인의 다스림을 받고 복종해야 되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이런 상황에서는 악한 왕이든 독재자든 그들의 권세 역시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니
복종해야 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고 나라의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잖습니까?

즉, 대한민국의 주인은 정치인, 공무원, 재벌 등 힘을 가진 권력자들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들이 모두 주인이라는 겁니다.

반면 정치인이나 권력자는 국민으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아 국민을 대신해 나라를
꾸려나가는 종이라는 거죠.

 

로마서 13:1 ~ 2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위 로마서 13장 1~2절 성경 말씀이 놀랍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왕이나 독재자 한 사람에게 주어진 권세가 세월이 흘러 백성들에게로
옮겨질 것을 미리 아시고 하신 말씀 아닐까요?

그러니,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인, 공무원, 재벌 등 힘 가진 권력자들은 모든 국민들에게
복종해야 된다는 말이겠죠. ㅎㅎ

고로 국민들의 권세(주권)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르는 것이 됩니다.

 

로마서 13:3 ~ 5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국민의 주권이 바로 섰을 때, 권력자를 감시하며 다스리는 자는 국민이며, 이런
국민으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아 나라를 경영하는 권력자는 다스림을 받는 자입니다.

국민 개개인들이 자신의 권세를 권력자들에게 위임해준 것은 그 권세로 국민들
위에 군림하라는 것이 아니며, 또한 그 권세로 부정축재를 하며 자신의 곳간에 재물을
쌓는 기회로 삼으라고 한 것도 아닙니다.

국민은 선한 일에 대하여는 두려움이 되지 않지만 악한 일에 대하여 두려운
존재가 됩니다. 그러니 권력자는 국민의 민심(주권, 권세)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권력자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선을 행하면 국민은 그를 칭송하며 따르게 될 겁니다.

국민은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권력자에게 선을 베푸는 자입니다. 그러나 권력자는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해야 합니다. 국민은 그를 심판할 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국민은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권력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가 됩니다.

그러므로 권력자는 국민에게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입니다.

 

로마서 13:6 ~ 7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모든 국민은 세금을 냅니다. 이 세금은 누구에게 바치는
것일까요?

어느 특정 권력자가 아니라 국가에 바치는 것이며, 국가의 주인은 곧 국민이기
때문에 조세는 국민 스스로에게 바치는 셈이 됩니다.

고로 조세를 바치는 자도 국민이며, 받을 자도 국민이라는 거죠.

권력자들은 모든 국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세금으로 나라 살림을 경영하며, 일부는
복지의 형태로 국민들에게 되돌려주고 있죠.

국가를 경영하는 권력자는 모든 국민에게 줄 것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두려워할
국민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국민을 존경해야 합니다.

 

성경을 보면서 어찌하여 하나님께서 악한 왕이라고 하더라도 그 권세에 복종하라고
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요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나님은 이미 권세가 왕에게서 국민에게로 옮겨질 것을 미리 아시고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제사장이 된다는 것도 그렇고… 뭔가 통하는 듯.. ㅎㅎ

 

그런데 현실에서 느껴지는 것은 권력자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종이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는 왕 같아요.

문득 성경의 포도원 상속자 비유(마태복음 21장 33~41절)가 떠오르네요.

포도원 주인이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세로 주었다가 열매를 거둘 때가 되어서 열매를
받으러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냈더니 어떤 이는 때리고, 어떤 이는 죽이고, 어떤
이는 돌로 쳐서 돌려 보냈다는 이야기인데요.

이에 포도원 주인이 그의 아들을 보냈더니 농부들이 상속자인 주인 아들을 죽여서
포도원을 차지하려 했다는 겁니다.

음.. 뭔가 상황이 비슷한 듯…

권력자가 악을 행할 때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려 하면 때리고, 죽이고, 고문하고
그랬었죠?

주인 아들 자리에 국민을 넣고, 농부 자리에 권력자를 넣으면… 우와.. 너무
너무 비슷한 그림이 그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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