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경험담, 오싹하고 기묘한 이야기, 이 세상이 진짜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추운 겨울 날씨 속에서 여러분들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오싹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도록 할께요.

 

이 이야기는 제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실화이며, 실제 경험담입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정확히 기억 나지 않네요.

 

저의 기억은 몹시 졸리고 피곤하여 비몽사몽간에 아랫방에 이부자리를 펴고 누웠을 때부터인 것 같지만 그 전에도 뭔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아무튼 저는 나른한 몸을 이끌고 펴놓은 이부자리 위에 그대로 널부러졌더랬죠.

 

분명 당시에는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졌고 온몸이 나른하고 졸렸는데도 이상하게 잠은 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며 누워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들어오셔서 제 옆에 누우시더라고요.

 

저는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누운 상태에서 한참 동안 이런저런 일상적인 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한참 이야기를 했는데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그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네요.

 

“도대체 나는 아버지와 무슨 얘기를 나눴던 것일까?”

 

아버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방 밖에서 어머니 목소리와 동생들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요.

 

당시 동생들은 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오며 뭐라고 했던 것 같고, 이에 어머니께서 동생들에게 뭐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이것 역시 그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아버지께서는 저랑 한참 대화를 하신 후 밖으로 나가셨고, 저는 또다시 혼자 방에 누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잠을 청했더랬죠.

 

역시나 쓰러질 듯이 피곤하게 느껴지는데도 이상하리만치 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방을 나가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온 집안이 쿵쿵거릴 정도로 음악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오더군요.

 

가뜩이나 피곤한데도 잠이 오질 않아 미치겠는데 쿵쿵거리는 음악 소리 때문에 환장하겠더라고요.

 

“아니 아버지께서는 정신이 있으신 건지 없으신 건지… 이런 한밤중에 음악을 이리 시끄럽게 틀어놓으시면 어쩌자는 건지…”

 

저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방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한창 윗방(큰 방)을 정리 중이셨고, 마당에는 어린 아이 머리 크기만한 스피커가 놓여 있었는데 그곳에서 쿵쿵거리는 음악 소리가 들려오고 있더군요.

 

“집안 정리는 날 밝을 때 하시면 될텐데 하필이면 캄캄한 밤중에 이 난리를 피우시다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마당으로 나온 뒤 저는 무심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 눈 앞에 평소 본 적이 없었던 광경이 펼쳐지더군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초롱초롱 아주 선명하고 하얗게 빛나고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몇 개의 별들은 더욱 강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다른 색깔의 상서로운 느낌의 빛을 뿜어내고 있더라고요.

 

저는 이런 광경이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이것 좀 보라며 아버지를 재촉하며 불렀더랬죠.

 

그런데도 아버지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시며 하시던 일만 계속 하고 계시더군요.

 

아버지의 시큰둥한 반응에 너무 호들갑을 떤 것 같아 머쓱해진 나머지 아버지께 어머니와 동생들은 어디 갔냐고 여쭤 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들은 잠깐 볼일 보러 밖에 나갔다고 하시더군요.

 

더 이상 용무가 없어진 저는 다시 아랫방으로 들어가 이부자리 위에 누웠더랬죠.

 

눈은 천근만근 무겁게 내려 감기고, 몸은 나른하고 피곤한데도 역시나 잠은 오지 않더라고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가만히 누워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빗자루로 마당을 쓸다가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곧이어 어떤 아주머니 목소리가 들리며 ‘오랜만에 뵙는다. 그동안 어디 가셨다 오신 거냐.’ 등등 아버지께 인사를 하더라고요.

 

“어라? 아버지께서 언제 어디 갔다 오셨나?”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아들인 나는 왜 그걸 모르고 있었지? 저 아줌마가 뭔가 착각하신 것 같은데?”

 

혹시나 제가 뭔가 놓친 기억이 없는지 골똘히 생각해 보았지요.

 

“가만… 그러고 보니 아버지께선 얼마 전까지 병원에 계셨지. 음… 그런데 언제 퇴원하고 오신 거지?”

 

점점 기억이 혼란스러워지며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아니.. 뭔가 이상한데? 분명 아버지는 병원에서 얼마 전에 돌아가신 것 같은데…? 내가 직접 임종하신 거 확인하고 마지막 얼굴도 본 것 같았는데…”

 

점점 혼란스럽더라고요. 내 눈 앞에 버젓이 살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아버지랑 기억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는 아버지의 모습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고민하지 말고 그냥 나가서 아버지께 직접 여쭤 볼까? 그런데 뭐라고 여쭤 보지?”

 

“분명 내가 아버지 돌아가신 마지막 얼굴도 확인한 것 같고, 장례도 치뤘던 것 같고, 화장터에서 화장도 한 것 같고, 유골까지… 헉!!”

 

아버지께 확인차 물어볼 말들을 정리하다 보니 기억이 하나하나 또렷이 떠오르기 시작하더군요.

 

“이게 뭐야? 분명 내 기억이 맞다면 아버지는 돌아가신 게 맞는데, 그럼 저 밖에 계신 아버지는 도대체 뭐지?”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더라고요. 헐…

 

자각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지금까지 당연한 것처럼 보였고 당연하게 느껴졌던 모든 것들이 이상하고 의심스럽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럼 어머니는? 집은? 이 모든 것이 정말 진짜가 맞을까? 아니면 모두 가짜인 것인가? 기억해 내자. 기억해 내자. 내가 또 무슨 사실을 놓치고 있는지…”

 

기억이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가운데 주변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께서도 돌아가신지 벌써 15년이 넘은 것 같은데…?”

 

“아랫방도 창고로 사용해 온지 오래 되었고, 이불 깔고 눕기는커녕 들어가기도 비좁은데…?”

 

“그럼 지금 내가 누워 있는 이곳은 어디라는 거지?”

 

“혹시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기억이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하자 어느 순간 이 모든 것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고, 그 자각이 이루어지면서 주변 풍경들이 바뀌며 의식이 현실로
돌아오기 시작하더군요.

 

비록 잠에서 깨긴 했지만 잠시 동안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차라리 꿈에서 깨지 말고, 그 속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게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만약 그리 되었다면 저는 아마도 행복한 꿈을 꾸며 서서히 죽어 갔을지도 모를 일이죠. ㅎㅎ

 

꿈꾸는 것 갖고 죽긴 왜 죽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지만 혼자 살면 그리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누군가 강제로 깨워주지 않는다면 꿈꾸는 채로 그냥 굶어 죽게 되는 거죠.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아… 내가 이렇게도 죽을 수 있겠구나’라며 소름이 돋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지금 내가 현실로 돌아왔다고 느끼고 있지만 정말로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진짜일까? 아니면 가짜일까?”

 

꿈 속에서도 제가 자각하기 전까지 꿈 속의 모든 것들을 당연히 진짜라고 받아들였던 점을 고려해 보면 어쩌면 진짜라고 믿고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 세계 또한 허상이며 또다른 꿈 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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