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 부팅 과정, 순서, 고장, 부팅 안되는 현상, 기가바이트 GA-P35-DS3L 메모리 슬롯 불량

[ 메인보드, 부팅 과정 순서 ]
컴퓨터 메인보드 고장으로 부팅 안되는 상황 발생 및 원인, 그리고
나름대로의 해결책

 

이전 글에서 제 컴퓨터의 CPU 온도가 90도 이상 올라갔던 상황과
써멀구리스 구입 체험에 대한 글을 올렸었는데, 이번 글에서는
메인보드 고장으로 인해 컴퓨터가 부팅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최근들어 간혹 한번씩 멀쩡히 사용하고 있던 제 컴퓨터가 갑자기
재부팅 되기도 하고 혹은 부팅이 되지 않다가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부팅이 정상적으로 되는 등 이상 증세가 가끔씩 나타나기
시작하더라구요.

 

CPU
온도가 90도 ~ 100도! 써멀구리스 구입 체험기

 

아주 가끔씩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던 증상들이라 찜찜하긴
했지만 점검 및 테스트를 해보려고 하니 귀찮기도 하고, ‘ 설마
뭔일이야 있겠어? ‘라는 생각에 그냥 애써 상황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컴퓨터를 혹사시켜 왔더랬죠. ^^;

 

제가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할 충분한 여유가 생길 때까지만이라도
아무탈없이 무사히 현재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건만 결국 제 바램을 무시한 채 무정하게도 우려하던 운명의
시련이 제게 닥쳐와 버렸습니다. ㅜㅜ

 

마치 직장에서 하루 일을 보람차게 마치고 동료와 웃으며
헤어지면서 ‘ 내일 보자 ‘라며 기분좋게 헤어졌다가 다음날
출근했더니 그 동료가 어젯밤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처럼 전날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없이 컴퓨터 사용을 하고 종료한
후 다음날 컴퓨터를 사용하려고 전원을 켰더니 CPU 쿨러 팬만
힘차게 돌아갈뿐 더 이상 컴퓨터 부팅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 오호라~ 통재라! ㅜㅜ, 우째 나에게 이런 시련이…ㅜㅜ ”

 

‘ 설마 나에게 뭔일이야 생기겠어? ‘라며 느긋했던 전날까지와는
달리 다급해진 저는 부랴부랴 컴퓨터 본체 뚜껑을 열어놓고 이것
저것 만지작거리며 고장 원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GA-P35-DS3L 고장 수리

 

[ 위 그림의 메인보드는 제가 사용중이며 컴퓨터 부팅이 안되게
만들었던 원인을 제공한 기가바이트 GA-P35-DS3L 입니다. ]

 

 

컴퓨터 부팅이
안되던 원인은 바로 메인보드 메모리 슬롯
고장…

 

오랜만에 컴퓨터 뚜껑을 열고 들여다보니 수북히 쌓인 먼지가 제일
먼저 저를 반기네요. ^^;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컴퓨터 매니아라 컴퓨터 관련 공부도
열심히 하고 컴퓨터 관리도 수시로 해줘서 본체 안에 먼지가 쌓일
일이 없었는데, 점점 관심이 시들해지고 귀차니즘까지 겹치다보니
현재처럼 컴퓨터가 부팅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에는
웬만해서는 컴퓨터 관리는 신경쓰지 않게 되더라구요.

 

어쨌던 아주 오랜만에 컴퓨터 뚜껑을 열어보니 뭐부터
점검해봐야할지 순간 막막해지면서 멍~해지더군요. ^^;

 

예전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컴퓨터가 부팅이 되는 순서를 조금씩
떠올려가며 현재 제 컴퓨터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파악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 컴퓨터 주요 부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
울프데일 E8200
RAM :
삼성 2GB * 2개 + 삼성 1GB * 2개 ( 모두 6GB
)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GA-P35-DS3L
HDD :
삼성 HD161HJ ( 160GB )
VGA :
CENTUM 지포스 8600GT ( 256MB )

 

부품이 정상 작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다른
컴퓨터에 부품을 하나씩 꽂아보며 확인하는 것인데, 아쉽게도 당장
다른 컴퓨터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현재 어디쯤에서
작동이 멈춰있는지 상황을 보고 추측하는 방법 밖에는 없더군요.

 

일단, 당장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고장
증상

1. 컴퓨터 전원을 켜면 CPU 쿨러 팬이 힘차게 (
^^; ) 돌아가고 있다.
2. 컴퓨터 전원을 켜면 하드디스크 모터
돌아가는 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 하드디스크를
읽는다는 것이 아니고 말그대로 모터만 돌아가는
겁니다. )
3. 모니터 케이블이 비디오카드에 꽂혀있는
상황에서는 ‘ 신호없음 ‘ 메시지가 모니터에 뜨지
않고, 검은 화면만 나온다.

 

처음에는 컴퓨터 본체 내부에 먼지가 많이 쌓여있어서 혹시나
먼지같은 이물질이 들어가서 접촉 불량 때문에 그런가 싶어서
메모리, 그래픽카드 및 기타 다른 부품들을 떼어내어 접촉 부분을
지우개로 깨끗이 닦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쿨러와 방열판 등 부품 여기저기에
잔뜩 끼어있는 먼지도 깨끗이 제거해 주었구요.

 

하지만 재조립을 한 후 전원을 켜보니 역시 이전과 똑같은 고장
증상만 보여주더군요.

 

일단 접촉 불량에 의한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기에 컴퓨터
부품 자체 고장이라는 심증이 굳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에 공부했던 컴퓨터 부팅 과정에 대해서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컴퓨터 부팅
과정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정확한 순서가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대충 이런 순서가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일단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전원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그러면 파워로부터 공급되는 전원이 메인보드에
꽂혀있는 케이블선을 통해 메인보드로 공급되고,
다음으로 CPU가 동작을 시작하게 됩니다.

 

CPU가 동작을 하면서 기본 입출력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바이오스 ( BIOS ) 정보를 읽어들인 후 ‘
POST ‘라고 불리는 작업을 수행하면서 메인보드
상태를 검사하고, 시스템을 초기화하면서
메인보드에 어떤 주변 장치들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처리되면 ‘ 삑!
‘하는 비프음이 발생하면서 다음 과정인
그래픽카드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여기까지도 이상이 없다면 메인보드에 연결된
다른 주변 장치들은 없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그 후 메모리 테스트가 진행되며, 키보드 검사를
진행한 후 디스크 검사를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컴퓨터 부품 고장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대략적인 부팅
과정 입니다.

 

중간에 더 세밀한 과정들도 있겠지만 저는 전문적인 엔지니어가
아닌 단순히 컴퓨터를 사용하는 유저로서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

 

컴퓨터 부팅 과정을 생각하며 현재 고장 증상을 하나씩
짚어나가다보니 컴퓨터 부팅이 되지 않게 만드는 부품으로 CPU,
메인보드, 메모리 ( RAM ), 그래픽카드가 고장 원인 대상으로
좁혀지더군요.

 

그런데, CPU는 워낙에 고장이 잘 안나기로 유명한 부품인데다가
저는 발열과 전기소모를 줄이기 위해 코어 전압도 기본 전압보다
약간 낮춰 사용해 왔고, 클럭은 오버클럭 한번도 한 적 없고,
오히려 다운 클럭 잠시 했다가 속도가 떨어져서 기본 클럭으로
계속 사용해 왔었기에 고장 의심 부품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그래픽카드는 모니터에서 비록 검은 화면만 보여주고 있지만 ‘
신호없음 ‘ 메시지를 띄우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일단은
그래픽카드에서 모니터로 정상적인 신호가 보내지고 있다고
판단되어 고장 의심 부품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물론, 그래픽카드가 고장났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부팅이 안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일단은 제외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남은 것은 메인보드와 메모리인데, 제가 여태껏
지인들의 컴퓨터 조립과 점검 및 수리를 해주면서 메모리 고장
사례는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기에 일단은 고장 의심 부품에서
제외하고, 메인보드 수리를 위해 AS 센터로 찾아갔습니다.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GA-P35-DS3L ) 수리하러 AS센터를
방문하다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GA-P35-DS3L
            제이씨현시스템 AS센터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의 무상수리 기간은 3년 입니다.

 

그런데, 제가 기가바이트 GA-P35-DS3L 메인보드를 구입한 것은
정확히 언제쯤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거의 3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후~, 기분에는 엊그제 구입한 것처럼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기억을
대충 더듬어보니 3년이 좀 안된 것 같기도 하고 넘은 것 같기도
해서 애매모호 하더라구요.

 

어쨌던 기분에는 엊그제 같기만 한데 벌써 3년이라니 시간이
참으로 빨리 흘러버렸네요.

 

마음같아서는 당장 최신 컴퓨터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지만 형편이
그렇게 안되니 당분간 앞으로 1 ~ 2년 정도는 현재 컴퓨터로
버텨야되겠기에 메인보드를 들고 무작정 AS센터로 찾아갔습니다.

 

무상기간이 지나지 않았기를 기대하면서 찾아갔건만 제품번호를
확인해보더니 무상기간이 끝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품 구입 시점으로 계산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영수증 가지고 오랍니다.

 

” 오~ 마이~ 갓!!!! ”

 

제가 지금까지 컴퓨터를 사용해 오면서 부품 고장으로 AS를 받아본
것은 과거 가산전자에서 판매하던 그래픽카드를 무상 기간 지나고
유상으로 새제품 교환 받았던 것과 타사 메인보드 무상 기간에
새제품으로 교체 받았던 것이 전부이고, 그 외에는 부품 고장이
아닌 더 좋은 성능의 컴퓨터를 가지려고 업그레이드 해왔기 때문에
솔직히 당황스럽더군요.

 

지금껏 단 한번도 컴퓨터 부품 수리하러 갔다가 영수증이
요구되었던 적이 없었기에 영수증 관리를 소홀히 해 버렸습니다.
ㅜㅜ

 

그렇기에 저는 당연히 지금까지 제품이 판매되면 판매된
제품번호가 제조사 AS센터로 정보가 넘어가는 줄 알았죠.

 

원래 이런 것은 고객관리 차원에서 제조사에서 알아서 관리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아무튼 일단 AS센터에 직접 방문했기에 무상이든 유상이든 수리는
받아야했기에 점검 요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제가 가져간 메인보드로 부팅을 시키니 정상적으로 부팅이 되는
겁니다. ..헐.. ^^;

 

별다른 소득없이 집으로 돌아온 저는 AS센터에서처럼 부품들을
꽂아놓고 부팅시켜보니 거짓말처럼 제대로 부팅이 되더군요.

 

그래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모든 부품을 제대로 조립해서 컴퓨터
전원을 눌렀는데….

 


인텔 CPU 쿨러

 

역시나 CPU 쿨러 팬만 힘차게 돌아갈뿐 여전히 컴퓨터 부팅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상해서 다시 정상 부팅이 될 때처럼 부품을 꽂고 전원을
켜니…, 왠걸…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부팅이 되더라구요. ^^;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메모리 1개를 4개의 메모리 슬롯에 순서대로
꽂아보면서 부팅시켜 보았습니다.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GA-P35-DS3L 메모리 슬롯

 

[ 위 그림은 기가바이트 GA-P35-DS3L 메인보드의 메모리 슬롯
모습이며, CPU에 가까운 위치부터 차례대로 1번, 2번, 3번, 4번
순서로 번호를 붙였습니다. ]

 

그랬더니 4개의 메모리 슬롯 가운데 CPU 쪽 ( 1번, 2번 )으로
가까이 위치한 2개 슬롯은 정상적으로 부팅이 되는데, 바깥쪽 (
3번, 4번 ) 2개 슬롯에 꽂으면 여전히 부팅이 안되더군요.

 

간혹 메모리를 꽂았다 뺏다 하다보니 바깥쪽 ( 3번, 4번 ) 2개의
메모리 슬롯에서 부팅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도중에 체크섬 에러를
일으키거나 먹통이 되거나 재부팅된 후 부팅이 되지 않는 증상도
보였습니다.

 

결국 저는 4개의 메모리 슬롯에 ‘ 2GB ( 1번 ) + 1GB ( 2번 ) +
2GB ( 3번 ) + 1GB ( 4번 )’ 방식으로 듀얼 채널을 구성해서 6GB의
메모리를 사용해 왔었는데, 이제는 수리를 받지 않는 이상 최대
4GB 메모리 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되었네요. ㅜㅜ

 

6GB 메모리를 사용하다가 4GB 메모리를 사용하려니 불편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고 답답한 마음까지 생기네요.

 

AS센터에 전화해서 메모리 슬롯 2개를 수리하는데 제가 얼마정도
비용을 지불해야될지 물어보니 1만원 정도 될 것이라 하였고, 점검
결과 다른 부분에서도 고장이 발견되면 추가 비용이 더 발생할
것이라는 말을 해서 혹시라도 비축된 여유분의 새제품은 없는지
물어보니 단종된지 한참되어 없다고 해서 그냥 이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업그레이드 하는 그날까지 4GB 메모리 환경에
적응해야겠네요.

 

뭐, 어짜피 아는 동생이 컴퓨터 사용할 시간이 없다고 해서 빌려온
것이라 나중에라도 어느날 갑자기 달라고 하면 2GB 메모리
환경에서 빡시게 컴퓨터 돌려야 하겠지만요. ^^;

 

6GB 메모리 환경에 익숙해 있다가 4GB 메모리 환경이 되었는데도
답답한데, 여기서 다시 2GB 메모리 환경으로
떨어지면…휴…생각만해도 숨막힐 것 같네요..ㅎㅎ

 

그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이야기들을 대충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컴퓨터 부품 구입 시 구입 날짜와 판매
담당자가 명시된 영수증을 꼭 챙겨서 3년간
보관하도록 하세요.

 

2. 저의 경우 컴퓨터 부팅이 되지 않았던 원인은
4개의 메모리 슬롯 가운데 2개가 고장이 났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는 정상 작동되는 나머지 2개의 메모리
슬롯에 ‘ 2GB + 2GB ‘로 모두 4GB 메모리를 싱글
채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증상으로 컴퓨터 부팅이 되지 않는 분들은
메인보드 메모리 슬롯 고장 여부를 확인해보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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