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사람들이 왜 flash가 사라져야 된다고 이야기하는지 공감이 되네요.
예전에는 그다지 체감을 못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런데 최근 컴퓨터 부품 구형 모델들을 여기저기서 모아서 보조 컴퓨터를 하나 조립해서 쓰면서 사람들의 말에 공감이 가더라고요.
제가 조립한 보조 컴퓨터의 CPU는 775소켓의 코어2듀오 E8200이고요.
그래픽카드는 고장나서 그냥 내장그래픽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중고 사서 꽂아 쓰려니 솔직히 미덥지 못하더라고요.
메인 컴퓨터에도 지포스 9500GT 달아 놓고 쓰는데, 보조 컴퓨터에 이보다 더 좋은 거 달아 놓고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메인 컴퓨터의 그래픽카드를 보조 컴퓨터에 옮겨 놓고 더 좋은 사양의 중고 그래픽카드를 사려니 이것도 찜찜하더군요. ㅎㅎ
솔직히 지포스 9500GT 이하 사양은 공짜로 쓰라고 갖다주면 모를까 나온지 오래된 중고품을 돈 주고 사서 쓰려니 아니다 싶더군요.
한 번도 안 쓴 부품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품 수명이 자연적으로 줄어드는데 하물며 컴퓨터 부품 중에서 가장 과도한 일을 하는 그래픽카드라면 말해 뭐하겠습니까.
제 보조 컴퓨터도 얼마 전까지 지포스 8600GT 달았었는데요.
하루 전까지 멀쩡하다가 다음 날 부팅하는데 화면이 깨지면이 이상해지더니 갑자기 요단강 건너가시더군요. ㅋㅋㅋ
얼마나 황당하고 당황스럽던지….
이처럼 중고품은 판매자가 보낼 때 부품 테스트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재수가 없으면 구매자가 받아서 컴퓨터에 장치해서 쓰려고 할 때 맛탱이 가 버릴 수도 있는 거고요.
그나마 중고품을 구입하려고 한다면 길어도 2년 이내 제품이라면 고려해볼 만한데요.
그런데 이게 또 문제가 있더군요.
다른 건 다 제쳐두고 가격이 후덜덜…
이건 뭐… 중고라는 리스크를 안고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게 흠이더라고요.
차라리 그 가격에 돈 더 주고 새제품 사는 게 속편하지…
몇 날 몇 일을 중고 사이트 뒤져가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결국 내장으로 갈 때까지 가 보자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군요. ㅎㅎ
아하하… 플래시 이야기를 하려다가 어느새 컴퓨터 부품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하고 말았네요.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제 보조 컴퓨터에는 지포스 8600GT라는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부팅 시 화면 글자가 뭉개지고 깨지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났으나 윈도우 바탕화면 진입하고 별 문제 안 보여서 플래시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게임인 신조자룡이라는 웹게임에 접속하게 됩니다.
그런데 게임에 진입하자마자 화면이 다 깨지면서 컴퓨터는 먹통이 되어버리더군요.
이후부터는 부팅이 안 되기도 하며, 부팅이 되더라도 화면이 다 깨진 상태로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래픽카드 빼내고 내장그래픽으로 전환하여 사용하게 되었네요.
아 참! 그래픽카드 고장나기 전에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 익스플로러 실행시키면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그런데, 인터넷 옵션에서 ‘GPU 렌더링 대신 소프트웨어 렌더링 사용’을 체크한 후 익스플로러 접속을 하면 아무 이상없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더라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픽카드가 고장났을 꺼라고는 상상도 안했더랬죠. ㅠㅠ
암튼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플래시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네요.
그동안 인터넷 브라우저에 ‘GPU 렌더링 대신 소프트웨어 렌더링 사용’이라는 항목이 왜 생겼는지 의아해하면서도 그냥 그런가 보다라며 무심하게 넘어갔었는데요.
이번에 보니 아마도 이게 플래시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제가 이런 추측을 하게 된 이유는 내장그래픽으로 돌리는 보조 컴퓨터에서 포토샵 CS5를 설치해서 사용해봐도 그럭저럭 무난하게 돌아가고, 기타 인터넷 웹서핑도 만족할 만큼 돌아가는데, 웹게임 신조자룡이라는 게임에만 접속하면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버벅거리는 증상이 생기더라고요.
처음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서 그런가 싶어 윈도우7을 새로 설치하고 해봐도 똑같은 증상이 반복되더군요.
혹시나 싶어 작업 관리자 창을 띄워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로 CPU 사용량을 한참 동안 관찰해봤는데요.
당연하게도 CPU 사용량은 거의 0% 수준을 유지하다가 가끔 잠깐씩 1~2% 정도 튀었다가 다시 0%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플래시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웹게임 신조자룡에 접속한 후 CPU 사용량을 지켜봤습니다.
당연히 접속 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로 관찰만 했는데요.
놀랍게도 CPU 사용량이 90%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더군요.
상황이 이러니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버벅거릴 수밖에요.
내장그래픽으로 돌리니 당연히 웹게임은 소프트웨어 렌더링으로 구동될 것이고, 이 말인즉슨 플래시 자체가 CPU 사용량을 엄청나게 잡아먹는다는 소리겠죠.
각 웹페이지들에서 플래시를 이용한 것들을 마구 사용하면 당연히 CPU 사용량이 급증하게 될테고, 이러면 컴퓨터가 버벅대며 성능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겠죠.
이러니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 브라우저들에서 ‘GPU 렌더링 대신 소프트웨어 렌더링 사용’이라는 항목이 생겨나고 기본적으로 GPU 렌더링을 사용하게끔 하게 만든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어디까지나 제 경험을 통한 추측이지만 아무래도 제 추측이 맞이 않을까 싶네요. ㅎㅎ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flash가 사라져야 한다는 다른 분들의 의견에 공감하게 되었네요.
현재 플래시 기반의 게임들은 언제쯤 HTML5 기반으로 바뀌려나…
어쨌거나 flash를 사용하는 한 그래픽카드의 GPU 렌더링을 사용함으로써 CPU의 부담을 줄이더라도 컴퓨터 내부적으로는 그래픽카드만 죽어나는 꼴이 되겠군요. ㅋㅋ
이러니 플래시 퇴출해야 된다는 소리가 나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