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 누구를 위한 것인가?

KBS 수신료 인상, 누구를 위한
것인가?

 

KBS 수신료를 기존의 월 2,500원에서 1,000원
인상하는 것에 대한 안건이 지난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법안심사소를 통과했다.

 

KBS 노동조합은 수신료 인상이 되지 않을 경우 KBS 1TV에서 광고
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신료 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KBS 노동조합의 주장을 살펴보면, 수신료 인상이 되지 않을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500억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KBS 1TV에서 광고 를
함으로써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KBS 1TV를 통해 광고 를 하게 되면 연간
2,500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으나, 문제는 KBS가 광고
시장에 뛰어들 경우 불가피하게 프로그램의 선정성을 불러오게
되고, 공공성이 훼손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광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다른 지상파와 종편 등도
결국에는 재정 압박에 몰려 서로 공멸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들의 주장은 내게는 하나 하나가
협박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것은 왜일까?

 

마치 돈 빌려준 사람이 돈 받으로 와서 돈 내놔라고 큰 소리 치는
것과 너무 비슷해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가?

 

이들은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자신들은
경쟁에서 열외라는 의식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으며, 자신들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오히려 그것을 공영방송이라는 아름다운
옷으로 치장해서 덮으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뭐? 광고 전쟁이 시작되면 다른 방송사들과 공멸하게 될것이라고?

 

웃기지 말라.

 

KBS 직원들은 오늘 한번씩 국립묘지에 가서 머리 좀 식히고 왔으면
좋겠다 싶다.

 

그 무덤 속에는 살아생전에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목소리 높이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묵묵히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지고 잊혀진 인물들도 있을 것이다.

 

어느쪽이건 그들이 있건 없건 세상은 그들의 우려와 염려와
무관하게 살아남은 사람들에 의해 잘 굴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KBS가 능력이 없어서 못한다면 조용히 뒤로 물러나고 다른
능력있는 방송사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차라리 말나온김에 아예 수신료 자체를 폐지하고 KBS도 무한경쟁
속으로 뛰어드는건 어떤가?

 

요즘은 과거에 비해 광고 시장이 TV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 유선 방송도 점차 광고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각종 모바일
매체 혹은 인터넷 쪽으로도 광고시장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요즘에는 바이럴 마케팅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트위터
혹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한 광고 효과와 개인 블로그를 통한
광고 효과도 입증되어 점점 광고주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광고
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KBS 쪽에서 보았을 때, 아주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전에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 광고주들이 돈 싸들고 찾아와서
광고 좀 해달라고 했을텐데, 이제는 자신들이 광고주들을
찾아다니며 광고 좀 달라고 구걸해야 될 판이니 말이다.

 

SBS, MBC를 비롯한 다른 중소 지역 방송사들은 KBS와는 달리
처음부터 광고 유치 전쟁 속에서 피터지게 싸우며,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 왔었다.

 

그렇다고 SBS와 MBC의 방송의 질이 KBS의 주장처럼 허접해지지
않았고, 점점 방송사의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무슨 조화란
말인가?

 

이에 반해 KBS는 그동안 공영방송이라는 막강한 특권 아래
무사태평한 세월을 보내왔으리라.

 

점차 TV 광고 시장의 파이가 다른 매체들로 나눠지며 광고 로 인한
수익이 줄어들자 KBS는 분명 위기를 느꼈으리라.

 

그동안 무한경쟁 속에서 피터지게 싸우며 살아남은 다른
방송사들은 이제는 광고 전쟁에서 노련한 백전노장이 되어있지만,
KBS는 이제 햇병아리 신병이나 다름없는 입장일 것이다.

 

그러니 싸워봐야 힘만들테니 스스로 생각해낸 것이 광고 를 하지
않겠으니 대신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들이 내세운 명분이야 아주 듣기 좋게 그럴 듯 하지만, 실상은
갈수록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광고 유치 전쟁에서 그들은 빠지고
싶은 심정일 것이리라.

 

왜 이전에는 광고 매체로서 TV와 신문만이 유일했을 때는 가만
있더니, 이제 광고 유치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는
시점에 와서야 광고 전쟁에서 빠지겠다고 하는지 그 속을
모르겠다.

 

차라리 KBS도 적극적으로 광고 전쟁에 참여해라.

 

대신 수신료를 전면 폐지하고 공영방송 타이틀도 떼어 버리고 다른
방송사들과 동등하게 무한경쟁에 참여해서 실력으로 승부해서
살아남아라.

 

그리고 너희들 주장처럼 방송을 개판으로 만들고 싶으면 그리하라.

 

그러면 너희 KBS 방송은 자연히 도태되어 모두로부터 외면받게
될테니 말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공영방송 타이틀 내놓고 똑같이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되면 KBS는 지금보다도 더욱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KBS 수신료 인상 소식에 괜히 흥분했나 보다.

 

이 글을 쓰면서도 솔직히 나는 속에서 열불이 난다.

 

TV를 잘 보지도 않는데도 KBS 수신료 명목으로 매달 2,500원씩
세금 떼이듯이 빼앗기고 있으니 열받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또 인상한다고 하니 아주 울화가 치밀어서
속병이 다 날 지경이다.

 

어짜피 요즘은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모두 얻기 때문에 TV
방송은 거의 잘 보지도 않는데, KBS 자체가 능력 없으면 그만
국민들 괴롭히고 조용히 간판 내리고 사라져 줬으면 하는 바램도
생긴다.

 

KBS 아니라고 하더라도 현재 KBS와 같은 조건을 그대로 해줄테니
한번 방송해 볼 사업자들 나와봐라고 하면 모르긴 몰라도 꽤 많이
몰려들지 않을까 싶다.

 

고액 연봉에 잘 먹고 잘사는 KBS 직원들이야 2,500원이 껌값
정도밖에 안되는 하찮은 돈이겠지만, 나같은 생계가 쪼달리는
서민은 이것조차 부담된다.

 

이제 1,000원이 더 인상되면 3,500원이 매달 강탈당하게 생겼구나.

 

KBS 뿐만아니라 아예 TV 자체를 거의 보지 않는 나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

 

아…울화가 치밀어서 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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