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제품 대기전력 ] 전기먹는
하마 셋톱박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완전히 뽑아서
전기를 차단하지 않았을 경우 이것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동작
유무와 관계없이 꾸준히 일정량의 전기를 소모하게 됩니다.
이것을 가리켜 대기전력이라고 하는데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이 이런식으로 알게 모르게
낭비되어지는 전력량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그 양이 어느 정도 되냐하면 우리나라 전체로 봤을 경우 한해
42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하죠?
한국전기연구원이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셋톱박스가 12.3W로 가장 많은 전기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외 다른 제품들을 살펴보면 TV가 1.3W, 인터넷 모뎀은 6W,
스탠드형 에어컨은 5.8W, 보일러는 5.8W, 오디오 스피커는 5.6W,
홈시어터는 5.1W, 비디오는 4.9W, 오디오 컴포넌트는 4.4W, 유무선
공유기는 4W, DVD플레이어는 3.7W, 전기밥솥은 3.5W, 전자레인지는
2.2W, 컴퓨터는 2.6W, 프린터는 2.6W, 비데는 2.2W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제품의 대기전력을 모두 합해보면 72W가 되는데요.
만약, 이것을 한달 단위로 계산해 본다면 약 52KW의 전기를 그냥
낭비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뭐, 이 정도는 부유하게 잘 사는 분들이라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한푼이라도 아낄려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서민의
입장에서는 가볍게 보아넘길 수 없는 문제이더군요.
일례로 제가 사용하고 있는 15Cm 탁상용 선풍기의 정격소비전력이
18W라고 되어있는데요.
저는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전기를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가끔씩
잠깐 잠깐 이 선풍기를 켰다가 끄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으로 12.3W가 소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누구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 1W라도 아껴볼려고 생고생을
하고 있는데, 이런식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 줄줄 새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등골이 으스스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