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한자해석
최근 인터넷에 ‘기막힌 한자해석‘라는 제목으로 한장의
사진이 올라와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네요.
공개된 기막힌 한자해석 사진 속에는 한자의 음과 뜻을 표기해
놓고, 그 아래에 해석을 달아 놓은 모습이 보이는데요.
각각의 한자 뜻과 해석은 배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전체
한자음만 읽어보면 마치 욕 같아서 참 거시기 하네요. ㅋㅋㅋ
예전에 재밌게 보았던 김삿갓의 풍자시를 떠올리게 만드네요.
위 내용을 보면…
수학시발년 ( 배움을 시작할 때인데 )
존나어렴내 ( 어찌 어긋난 채로 가만히 있을 수 있는가 )
미분개색기 ( 어려운 문제라도 티끌만한 실마리를 다면 )
개산족간내 ( 어려움이 와도 즐겁고 만족한다 )
… 라는 내용이네요. ㅋㅋ
그런데, 좀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져서
아쉽네요.
그런 의미에서 김삿갓의 시를 한 수를 소개해 드릴께요.
이 시의 배경은 김삿갓이 어느 추운 겨울날 한 마을의 작은 서당에
찾아가서 하루 재워주기를 청하게 되는데 그 서당의 훈장은 모르는
척 하면서 야박하게 외면하게 됩니다.
그래서, 김삿갓이 시 한 수를 남겨놓고 떠나게 되는데요.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辱說某書堂 (
욕설모서당 )
– 모서당을 욕하는 시 ( 요건 시 제목이에요. )
書堂乃早知 (
서당내조지 )
– 서당은 일찍부터 내가 온 것을 알고 있었으나
房中皆尊物 (
방중개존물 )
– 방 안에는 모두 귀한 인물들 뿐이로구나
生徒諸未十 (
생도제미십 )
– 생도는 모두 열 명도 안되는데
先生來不謁 (
선생내불알 )
– 선생은 나와서 뵙지도 않구나
확실히 격이 다른 기막힌 한자 해석이죠? ㅋㅋㅋ
내용상으로는 서당 인심의 야박함을 책망하는 내용이지만 음만
읽어보면 욕을 퍼붓는 거라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