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20일 화요일 오전 9시 50분 경. 오늘도 변함없이 SK텔레콤 고객센터(114)로 전화를 걸었다. 본인과 SK텔레콤 사이에 끼여서 부대끼는 상담사들이 안스럽긴 하지만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들과 내가 처한 상황은 마치 서로의 생존을 위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것과도 같다. 서로 간에 아무런 원한도 감정도 없지만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나는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 말이다.
약 3개월 전, 나는 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SK텔레콤 상담사와 긴 대화를 나눴고, 그 상담사를 통해 휴대폰과 인터넷, TV, 집전화 결합 상품에 가입했었다.
이 상담사와 수차례에 걸쳐 아주 긴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이 상담사는 내가 비용 문제에 얼마나 민감한지 충분히 숙지한 상태였고, 상담 역시 그에 맞춰 비용 부담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해주는 것 같았다.
당시 ‘
집전화 기본료 평생 무료, 시내/시외 통화료 무제한‘ 행사 중이였는데, TV를 가입하게 되면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다.
당시 상담사가 말하길 ”
지금 TV를 쓰시게 되면은 저희가 SK텔레콤으로 3년 같이 땡겨가지고 집전화 기본료는 평생 무료로 쓰시면서 시내/시외 통화료 같은 경우에도 무제한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라고 했었다.
‘
지금 TV를 쓰면 자신들이 SK텔레콤으로 3년 같이 땡긴다‘는 말에 나는 그 날 바로 SK텔레콤 TV로 갈아 탔고, 기존에 시청하던 유선방송은 위약금을 내고 해지를 했다.
당시 인터넷과 집전화가 SK브로드밴드에 결합으로 묶여 가입되어 있었기에 SK텔레콤 TV를 사용하면 당연히 상담사의 말대로 그들이 집전화를 SK텔레콤으로 땡겨서 넘어가 있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황당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여태까지 집전화가 SK텔레콤으로 넘어가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에 안내받았던 혜택은 받을 수 없으니 돈내고 쓰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된다면 굳이 내가 기존에 시청해 오던 TV를 위약금까지 물어가면서 SK텔레콤 TV로 갈아탈 이유가 전혀 없게 된다.
SK텔레콤 측에서는 내가 집전화에 대해 ‘가입’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기에 자신들 측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나 역시 TV에 대해 ‘가입’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는데 왜 TV는 가입을 시켜놓고 요금은 따박 따박 빼가는 것인가!
분명히 상담 시 ‘지금 SK텔레콤 TV를 쓰면 자신들이 집전화를 SK텔레콤으로 땡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이제와서 말을 바꾸는가! 당시 상담사에게 따지기 위해 그를 바꿔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그 요청마저 거절당하고 있다.
힘있는 대기업이라고 힘없는 고객을 힘으로 찍어 누르려 하는가!
오늘 오전 9시 50분경 SK텔레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어제 요청한 대로 사장이나 회장한테 내가 전화 통화를 원한다는 내용을 보고했는지 물어 보았다.
상담원은 보고를 했다고 답했다. 다만 사장이나 회장이 직접 통화를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뭐 직접 통화를 하든 안하든 상관없다.
상담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보고를 받은 SK텔레콤 사장 혹은 회장은 고객의 소리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혹시 관심이 없는 것을 넘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이들의 지시 때문은 아닐까 의구심마저 든다.
뭐.. 진실이야 어찌 되었건 나는 또 다시 상담원에게 SK텔레콤 사장 혹은 회장과 통화 요청을 했고, 그 성패 여부에 관계없이 보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상담원은 알겠다고 답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벌써 오전 11시 40분이 넘어간다. 2시간이 다 되어 가지만 SK텔레콤 측으로부터 여지껏 아무런 답변이 없다.
과연 오늘 내로 전화가 오긴 올까? 어제 SK텔레콤 고객보호원 팀장이라는 사람의 말처럼 더 이상 나의 전화는 받지 않겠다더니 이대로 씹을 요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