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만 아는 아픔
머리카락과 관련된 여자들만 아는 아픔, 뜯겨본 사람만
아는 바로 그 아픔, 노란 고무줄에 칭칭 감겨 있는 머리카락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필자는 남자지만 소싯적에 한동안 머리카락을 등까지 길러서 노란
고무줄로 묶고 다녀본 적이 있어서 이와 같은 여자들만 아는
아픔을 잘 안다. ㅋㅋ
특히 머리 감을 때 고무줄 빼내려고 하면 항상 여기에 머리카락이
엉켜붙어 좀 괴로웠던 기억도 떠오른다.
최근 인터넷에 ‘여자들만 아는 아픔’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이다.
이걸 보니 비록 필자는 남자지만 옛날 생각이 나서 무척
공감되었다. 쿨럭~ ^^;
그 당시 필자가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다니니깐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곤 하셨다.
‘너 예술하는 사람이냐? 머리 꼬라지 하고는…’이라고 … ^^;
참고로 필자는 소싯적에 고등학교 다닐 때 스님처럼 머리 빡빡
깍고 다녀본 적도 있었다. ^^;
물론 스님처럼 반질반질할 정도로 깨끗하게 밀고 다녔던 것은
아니다. 그렇게 표현할 만큼 짧게 깎고 다녔다는 말이다.
아무튼 그랬다가 당시 선생님한테 ‘너 반항하냐?’라면서 디지게
맞아본 기억도 난다. 절대 그런 의도는 눈꼽 만큼도 없었는데…
너무 억울했다. ㅜㅡ;
머리카락이 짧았던 그때는 몰랐지만 길게 길러서 묶고 다녀보니
역시 빡빡 깍고 다니는게 무척 편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요즘은 나이가 있는 만큼 빡빡은 좀 그렇고 짧은 스포츠형으로
깎고 다닌다. 흠흠..
그렇다고 필자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당시 필자가 머리를 길게 길렀던 것은 단순히 매월 지출되는
이발비가 아까워서 그랬던 것 뿐이다. ㅋㅋ
실용성을 따져서 매월 깎느니 차라리 몇 달에 한번씩 깎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랬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이런 필자의 진심을 알아보지 못하고 모두
‘미친거 아냐?’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몇 달에 한번씩 깎아야지 하던 계획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대로 길게 기른 채 노란 고무줄로
묶고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머리카락을 관리하기 너무 귀찮다는 단순한 이유로
시원하게 빡빡 밀어 버렸다.
당시 필자의 머리카락을 깍아주던 미용실 아줌마가 몇차례나 진짜
자를 꺼냐며 아까워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면서 미장원 아줌마가 하시던 말씀도 잊을 수 없었다.
‘총각 실연 당했나? 그래, 괴롭고 힘든일 있을 때 시원하게 머리
깎고 새마음으로 새출발 하는 것도 괜찮지..’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헐…
왜 사람들은 필자의 겉모습만 보고 모든 것을 자기들 잣대로
판단하는 것일까?
필자는 단순히 경제성을 따져서 그렇게 하는 것이 좀 더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 아닐까 해서 실행했던 것 뿐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