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체험, 지옥문이 열렸나?
여러분들은 사후 세계나 천국 혹은 지옥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저는 믿고는 있지만 평소에는 거의 잊고 삽니다. ^^;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겪은 두렵고도 기묘했던 체험을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컴컴하고 고요한 밤하늘에 갑자기 이상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소용돌이 치듯 밤하늘의 공간이 점차 일그러지기 시작하더군요.
그 소용돌이는 처음엔 작은 구멍처럼 보였지만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구멍은 밤하늘에서도 검게 보일 정도로 아주 새까만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엔 그 구멍을 보며 “혹시 블랙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커지던 구멍이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그 속에서 기괴한 형상의 거대한 무언가가 머리를 디밀듯 솟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형상은 마치 시뻘건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는 화산을 거꾸로 세워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괴물의 머리처럼 보이기도 할 정도로 기분 나쁘게 생겼더군요.
어쨌든 호기심에 그 모든 과정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구멍 속에서 솟아 나오던 기괴한 형상이 움직임을 멈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괴형상의 중심이 좌우로 천천히 갈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이건 마치 문이 좌우로 갈라지며 열리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켰습니다.
불현듯 무언가 큰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활짝 열려진 괴형상의 중심부는 마치 용광로 속 쇳물이 출렁이는 것처럼 불빛이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저는 불현듯 “혹시 지옥?”이라는 생각을 떠올렸고,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활짝 열려진 괴형상의 중심부로부터 강력한 흡인력이 발생하며 세상 사람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엄청난 흡인력에도 불구하고 빨려들어가는 대상들은 오로지 사람들뿐이라는 사실…
물론 저 역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괴형상의 중심으로 빨려가고 있었습니다.
땅 위에서 봤을 때는 혹시나 했는데 괴형상의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이것이 지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용광로 속 쇳물처럼 출렁이는 것처럼 보였던 괴형상의 중심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용암바다였고, 괴형상의 주변에는 온갖 흉측한 형태의 마물들이 득실거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음이 다급해졌습니다.
이대로 허무하게 빨려 들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허공에서 발버둥쳤습니다.
살아 가면서 크게 나쁜 짓을 한 것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고의로 피해를 주거나 상하게 한 것도 없고, 오히려 제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억누르며 가능한 착하게 살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대로 지옥에 떨어지기는 너무나 억울했습니다.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수많은 사람들이 용암바다에 빠져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과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시시각각 가까워지는 용암바다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며, 그곳으로 빨려 가지 않기 위해 허공에서 몸부림을 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지척까지 가까워진 용암바다 위에서 저는 허우적거리며 처절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 ~ 안 ~ 돼~~~~!!!!!!!!!!”
그리곤…
눈을 뜨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두려웠던 모든 상황은 꿈이었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리에 누운 채 지난 밤 꾸었던 끔찍했던 꿈 내용을 되새기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건 단순한 개꿈이었을까요? 아니면 경고였을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찝찝하고 기분이 더럽더군요. ㅜㅜ
솔직히 저는 성인군자처럼 살지는 못했더라도 비교적 양심적이고 착하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온 편이고, 예수님도 믿고 있거든요.
그래서, 천국에 쉽게 들어가진 못한다고 하더라도 턱걸이 정도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믿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비록 꿈이긴 하지만 지옥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꿈을 꾸고 나니 마음이 심란해지더라구요.
얼마전 웹서핑 도중 외국 신작 드라마 소식을 하나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드라마는 휴거를 소재로 다룬 내용이라고 하던데요.
드라마 설정상 휴거되는 사람의 숫자는 전세계 인구 중 2%라고 하더군요.
전세계 인구를 70억 명이라고 했을 경우 이 중에서 2%라면 대략 1억4천만명 정도 된다는 소린데요.
다른 조건들을 다 무시하고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따져 봤을 때…
전세계 인구 중 1%라고 하더라도 7천만명 정도 되겠네요.
우와.. ㅡㅡ;
1%라도 남북한 다 합한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숫자가 나오네요.
0.1%라면 700만명…, 0.01%라고 하더라도 70만명…
700만명이라고 하더라도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무리’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만큼 큰 숫자네요.
헐… 이런 식으로 따져 보니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네요. ㅜㅜ
저는 예수님 믿으면서 살아가는 동안 최소한의 생존에 필요한 생활비 마련에 대한 재물욕을 제외한 세상에 대한 집착도 미련도 욕심도 다 내려 놓고 살고 있는데도 이런 꿈까지 꾸면서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자기 하고 싶은 짓 다 하면서 예수만 믿으면 무조건 천국 간다고 철석 같이 믿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 역시 성인군자처럼 살 자신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그 말이 맞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선 이건 아닌 것 같다 싶거든요.
전세계 인구 중 1%만 하더라도 7천만명이라는 엄청난 숫자가 나오는데 여기에 부활하게 될 사람들까지 합하면 그 수가 얼마나 엄청나게 많겠습니까?
과연 제 자신이 이 무리에 끼일 수나 있을지 생각해 보니 지난 밤 꿨던 꿈이 단순한 꿈 같지만 않아서 가슴이 답답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