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화료? 전국대표번호 쓰기 겁나네…
매번 전화요금 청구서를 확인할 때마다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느낀다.
나도 모르는 ‘정보통화료’ 항목이 붙어서 나오기 때문이다.
정보통화료가 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전국대표번호’를 이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요금이란다.
전국대표번호는 1544, 1577, 1588, 1599 등의 형태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말한다.
본인은 초딩들도 다 갖고 다닌다는 그 흔하디 흔한 휴대폰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휴대폰이 없다고 하면 혹시 신용불량자가 아니냐는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본인은 일생에 단 한 순간도 신용불량 상태가 되어본 적도 없다.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수입이 적어 먹고 살기 빠듯함이 첫 번째 이유요.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별달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을 막기 위함이 두 번째 이유다.
딱히 전화를 걸 곳도 받을 곳도 없는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금방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
간단히 말해서 내 형편에 휴대폰은 사치며 낭비라 여긴다는 소리다.
전화 걸 곳이 없어 휴대폰을 해지했던 본인도 가끔 전화 걸 곳이 생기곤 한다.
어떤 기업의 상품 문의 혹은 AS 문의라든가 서비스 불만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집전화로 통화를 하는 게 거의 전부다.
상품 혹은 서비스 문의로 전화를 건 것이라면 그나마 참을만하다.
그런데, 서비스 장애 혹은 상품 불만 등으로 AS 문의를 하게 될 경우 정말 열받게 된다.
긴 멘트를 날리며 시간을 끄는 ARS도 짜증나지만 더 열받게 만드는 것은 정보통화료까지 전화를 건 본인이 부담해야 된다는 사실이다.
전국대표번호로 거는 전화 요금은 정보통화료라는 명목으로 발신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되는 거란다.
와.. 진짜 이런 뭣같은 경우가 다 있는지 모르겠다.
위 그림은 SK브로드밴드 집전화요금 내역이다.
전체 통화요금보다 정보통화료가 더 많이 나온 것을 볼 수 있다.
더욱이 이 정보통화료는 할인 항목에서도 제외되어 있다.
심지어 전국대표번호로 전화를 걸 때 정보통화료가 따로 부과된다는 안내 멘트조차 없다.
소비자 입장에선 생돈 뜯겨 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세상이 조용한 것을 보니 이것을 크게 문제삼는 사람들은 없나보다.
아니면 이런 사실을 몰라서 가만 있는 것일가?
그것도 아니면 상품 주문 혹은 AS 신청 혹은 서비스 장애 및 불만 신고 등을 하려고 전화 거는 것도 소비자가 정보통화료를 물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서일까?
전국대표번호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백번을 고쳐 생각해도 자기들 자신을 위한 것이지 결코 소비자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길고 지루한 ARS 멘트를 듣고 있는 것을 즐겁게 여기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본인은 오히려 짜증만 난다.
또한, 짧고 기억하기 쉬운 번호로 자신들 기업이나 단체의 인지도를 높이고 광고 효과도 얻을 수 있는데 그럼 소비자에게 광고비를 돌려줘야 하는게 도리 아닌가?
그렇게 하지 못할 망정 오히려 고객에게 정보통화료라는 덤탱이를 씌우는 것은 무슨 심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