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된 맥심 커피 재활용. 식수용 차로 끓여 먹다.

 

500g짜리 맥심 커피를 통에 담아
먹다가 꽤 오랫동안 먹지 않은 채 방치해 두었다.

 

오랜만에 집안 대청소를 하다가
무심코 방치해 두었던 커피통 뚜껑을 열어봤더니… 헉!!

 

커피 알갱이 색깔도 변한 것 같았고,
습기가 들어갔는지 군데군데 뭉쳐 덩어리져 있는 게 아닌가!

 

혹시나 싶어서 물을 끓여 약간 타
먹어봤는데… 헐…

 

맛이 뭐랄까… 커피 고유의 쓴맛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먼지 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 암튼 약간 텁텁한 것이 이상했다.

 

어림잡이 250g 정도 되는 양인데
버리자니 아깝고 그냥 타 먹자니 찝찝하고…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되나 궁리하다가
보리차 끓여 먹듯 식수용 차로 끓여 먹으면 어떻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팔팔 끊여 먹는데 설마 먹고 죽기야
하겠나…’

 


식수용 차로 끓인 커피

 

15리터 주전자에 수돗물을 가득
받은 다음 밥숟가락으로 커피를 한 숟가락 듬뿍 퍼 넣고 팔팔 끓였다.

 

주전자 물이 팔팔 끓자 구수한 커피향이
온 집안을 점령했다.

 

역시 버리지 않고 식수용 차로 끓여
먹기로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았다.

 

충분히 끓인 후 뜨거운 차를 한
컵 따라 마셔 보았다.

 

컵에 담긴 커피차(?) 색깔을 보니
비주얼은 별로였다. 마치 보약 색깔 비스무리한 것 같았다.

 

뜨끈뜨끈한 차를 한 모금 마셔보니
맛은 뭐랄까… 글로 표현하기 애매할 정도로 이상하다.

 

내 미각이 이상한 탓인지 뒷맛은
약간 달작지근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일단 좀 더 시간을 두고 마셔 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아깝더라도 남은 커피는 다 버려야겠고, 먹을 만하면 이렇게 식수용으로 재활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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