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휴대폰 해지, SK텔레콤 대리점 직접 방문, 필요 서류 팩스 접수 안 받아..

오늘 SK텔레콤 사망자 휴대폰 해지를 위해 SK텔레콤 대리점을 방문했습니다.

 

휴대폰 해지하는데 왜 이렇게 개고생을 시키려고 하는지… 참 이해가 안 되네요.

 

SK텔레콤 사망자 휴대폰 해지

 

작년 2016년 12월, 약 6개월간 요양병원에서 투병중이셨던 아버지께서 결국 하늘 나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동안 사용하지도 않는 휴대폰이었지만 그나마 아버지께서 살아 계셨기에 그냥 요금만 꼬박꼬박 내면서 유지해오던 휴대폰이었는데요.

 

사망하셨기에 더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어서 해지하려고 SK텔레콤 고객센터에 연락해 문의했지만 전화상으로는 해지할 수 없다며 반드시 가족중 한 명이 대리점에 필요 서류를 갖추고 방문하라고 하더라고요.

 

전화로 본인 인증하고 필요 서류는 팩스나 E-mail로 보내면 될 것 같은데 왜 굳이 대리점에 방문까지 해야 되느냐며 반문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럴거면 공인인증서나 휴대폰 본인 인증 따위 뭐하러 존재하는지 그 필요 효용성에 의구심마저 들더군요.

 

따로 대리점 방문할 형편이 안 되서 차일피일 휴대폰 해지 신청을 미루며 쓰지도 않는 휴대폰 요금만 내며 시간만 보내고 있었는데요.

 

음… 관공서에 사망자 신고한지 대략 한 달쯤 지났을 때인가….?

 

암튼 얼마 전 SK고객센터로부터 아버지 휴대폰이 사망자 휴대폰이니 명의 변경을 해서 번호를 유지하던지 아니면 해지하라고 하더군요.

 

딱히 아버지 휴대폰을 쓸데도 없고 혹시나 휴대폰 결합에 사용될 수 있는지 물어봐도 1인 1회선만 인정한다고 해서 결국 해지하기로 했더랬죠.

 

문제는 본인 신분증사망진단서,
가족관계증명서필요 서류를 가지고 대리점에 직접 방문해야 된다는 건데요.

 

역시 당장은 따로 시간내서 갈 형편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정상 대리점 방문은 어렵겠다며 또다시 팩스로 필요 서류 보내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역시나 안 된다고 하더군요.

 

해지 안 하고 있으면 어떻게 되냐니깐 5월쯤에 SK텔레콤에서 직권 해지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버지 휴대폰 3개월간 일시 정지시키면 어떻게 되냐니깐 매달 요금이 3천 몇 백원인가… 암튼 약 4천원 정도 발생한다고 해서 일단 3개월간 일시 정지 시켰더랬죠.

 

기분은 더럽지만 거지같은 SK텔레콤에 1만2천원 적선했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은 방문 해지는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마침 여유가 되서 시내에 있는 SK텔레콤 대리점에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사망진단서는 혹시 몰라서 스마트폰으로 찍어둔 게 있어서 이것을 대리점에서 팩스로 보내 뽑으면 될 것 같더라고요.

 

에효…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대리점…

 

휴대폰 해지하러 왔다고 했더니 험상궂게 생긴 남자 직원이 무성의하게 대하는 것 같아서 좀 기분이 언잖더군요. (기분 탓인가….^^;)

 

직원이 신분증이랑 서류 달래서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서류는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왔는데 여기 대리점 팩스로 보내서 뽑으면 안 되겠냐니깐 딱 잘라서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 허탈함….

 

이거 어렵사리 짬내서 힘들게 찾아왔는데 헛걸음하고 돌아가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에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는 가지고 왔는데 사망진단서는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왔다고 했더니 가족관계증명서에 아버지 사망 표시가 있으면 사망진단서는 없어도 된다고 하더군요.

 

휴~ 불안했던 마음을 쓸어 내리며 요금만 축내오던 애물단지 같았던 아버지 휴대폰을 결국 오늘로서 해지하게 되었네요.

 

그동안 속 썩이며 애먹인 것에 비해 해지 과정은 너무나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고 빠르게 끝나더라고요.

 

앞으로 동전없는 세상이니 화폐없는 세상이니 하면서 모든 게 전자화되어 가는 추세속에 원시적인 아날로그 일처리 방식으로 뭐하자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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