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분석 및 300만원
주식 매매 ( 10월14일 )
종합주가지수 분석 및 나를 울리는 연기금
오늘 주식 투자로 재미 좀 보셨나요?
오늘 주식시장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제 예상과는 달리 연기금이
돈을 갖다 퍼부어 주는 바람에 꺼져가던 불이 활활 타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또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제가 연기금이 돈을 미친듯이 갖다 퍼부으면 위의 저항대를
쉽게 뚫고 지나가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연기금이 아무리 돈이 많아서 썩어나가기로서니 설마 저 자리에서
돈을 갖다 퍼붓겠나 싶었는데, 저는 오늘 제대로 뒤통수를 얻어
맞았습니다.ㅜㅜ
국내외 경기 및 분위기가 특별히 좋아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펀더멘털이 갑자기 좋아진 것도 아닌데다가 차트도 애매한
위치이고, 더욱이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과 중국 긴축 재정
소식까지 전해져서 아시아 주요국들의 증시까지 폭탄을 맞아서
눈탱이 밤탱이가 되어 시퍼렇게 물들었는데, 유독 우리나라 증시는
이런 모든 것들을 다 무시한 채 보란듯이 유유히 모두를 비웃으며
개급등을 하면서 장중 한때 1% 근처까지 급등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예측불허의 신기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주인공은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연기금…. ( 으드드득…ㅜㅜ )
제가 몇 년 전 주식 투자를 하다가 쪽박을 경험했을 때의 입니다.
당시 ELW 매매를 하고 있던 저는 국내외 뿐만아니라 세계 경기 및
분위기가 아주 안좋아서 비관적인 분위기가 강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가 천안함 사고가 터지고,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돌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당시 다우지수도 개폭락하고 그랬던
시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이 시기 이전이었는지 이 시기였는지
구체적으로 잘은 모르겠고, 당시 뼈아픈 부분의 기억만
뒤죽박죽으로 나네요. ^^;
다우지수 개폭락한 다음날 우리나라 지수도 개폭락할 줄 알고
하락에 배팅했는데, 거꾸로 개급등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해외 악재 및 국내 악재 뻥뻥 터져서 ‘ 아따 오늘은 하락 배팅
대박 나겠구나 ‘라면서 하락쪽으로 몰빵 배팅했다가 지옥을
경험하기도 했었더랬죠.
이때 저는 한가지 사실을 뼈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돈의 힘으로 중공군 인해전술 펼치듯이 돈으로 갖다퍼부으면 우선
당장은 상장폐지 직전의 주식도 우량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요.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원칙이고 나발이고, 펀더멘털이고 기술적
분석이고 나발이고, 악재나 호재나 이런 재료도 다 필요없다는
사실을요.
오로지 돈지랄을 하는 주체가 어디에다 돈을 갖다 퍼붓느냐가
주가의 향방을 정하게 된다는 것을요.
제가 최근 300만원으로 주식 매매를 시작해서 앞 전 기아차 주식
매매 포스팅 때까지 약 15만원 정도 수익을 올렸었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매매 수익금까지 합하면 약 18만원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오늘 제대로 뒤통수를 얻어맞는 바람에 수익금이 반토막이
되어버렸네요…엉엉..ㅜㅜ
앞 전에 기아차 매매하다 이제는 종목을 바꿔서 KODEX 200과 KODEX
인버스 두 종목을 번갈아가면서 매매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당연히 지수 조정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KODEX
인버스에 몰빵하고, 조금씩 증가해가는 수익금을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있었더랬죠.
물론 저는 장기투자를 하려는게 아니라 단타 매매가 목적이라
지수가 반등할 것 같으면 KODEX 인버스를 팔고, KODEX 200으로
갈아타고 하면서 왔다갔다 하면서 거래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수가 슬금슬금 반등해 올라가길래 KODEX 200에서 매수
매도를 번갈아가면서 놀고 있었는데, 보합 근처에서 지수가
갈팡질팡 하길래 이제 약발이 다되서 내려오겠거니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KODEX 인버스에 몰빵했더랬죠.
그리고 나서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갑자기 코스피200 지수가
개급등을 시작하는데….
허미….ㅜㅜ
이건 뭐 코스닥 개잡주 작전하는 것도 아니고….
어..어..어..하는 순간에 그동안의 수익금이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어 버리더군요.
성질 같아서는 처음 예상했던대로 하락 배팅으로 버텨보려 했지만
예전의 뼈아픈 공포스런 경험 때문에 이번에도 돈지랄을 해대면
호재, 악재, 펀더멘털, 차트 분석 등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되며
오로지 돈지랄을 하는 주체가 어디에다가 돈지랄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일단은 연기금에서 상방으로 배팅을 하는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과 과감하게 손절매하고 곧바로 눈 딱 감고
KODEX 200에 그냥 냅다 질러버렸습니다.
제 결정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도 수익금이 반토막이 아니라 거의
본전 정도까지 회복이 가능했을터인데, 설마설마하면서 갈팡질팡
망설이던 바람에 대응이 늦어졌고, 그 때문에 괜히 손실만
커져버렸네요.
그나마 늦게라도 대응했기에 더 큰 손실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위 그림은 오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여주는 표입니다.
개인들이 1022억원 순매도 했고, 외국인이 374억원 순매수, 기관이
678억원 순매수 한 것으로 나오네요.
그런데, 기관들의 순매수 내역을 살펴보면 기관의 대표격인 증권과
투신에서는 각각 578억원, 628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옵니다.
기관 집계가 순매수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연기금에서 1862억원을
순매수했기 때문이네요.
장중에도 아래로 쳐 박을려는 지수를 연기금에서 돈을 갖다
퍼부으신 덕분에 방향을 거꾸로 뒤집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가 매수 기회로 매집을 위한 목적이었다면 구태여 말아올리면서
매수할 필요도 없이 그냥 밑에다 매수 물량을 받쳐만 놔도
투매되어 나오는 물량을 충분히 잡을 수 있었을텐데, 오늘
움직임을 보니 지수 방어가 목적인 것이 아니라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인 듯 보이는군요.
이웃 주변 국가들의 증시가 시퍼렇게 물드는 동안 국내 증시를
빨갛게 물들인다고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외국인들 매매 동향은 이전에는 엄청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었는데,
이상하게 연기금이 힘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점차 이들의 비중이
사라져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니, 오히려 요즘은 이들의 매매 동향은 믿음이 가질
안네요….쩝..
개인, 증권, 투신 등에서는 하락을 예상했는지 꽤나 많은 금액을
순매도 했네요.
대단하다! 연기금…( ㅆ…ㅂ… )
위 그림은 종합주가지수 일봉 차트 입니다.
강한 저항이 예상되었던 지점이라서 마음놓고 조정을 예상하고
그렇게 배팅을 했었는데 연기금의 돈지랄로 호되게 뒤통수를
얻어맞고, 이것들이 왜 돈지랄을 했을까 다시 차트를
살펴봤습니다.
위에 평행하게 그어진 두 줄의 저항대 말고 비스듬히 그어진
추세선이 보이시죠?
단기 추세 상단을 그은 선인데요.
그림에서 보시듯이 지수가 단기 추세 상단에 지지 받고, 5일
이동평균선에서도 지지 받고 이것들을 박차고 뛰어 오른
모습입니다.
더욱이 오늘 지수 상승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이 머리를 위로 돌린
듯한 그림이고, 10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오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연기금에서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돈을 갖다 퍼부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단순히 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어쨌든 차트를 보니 이런 그림이 나오는군요.
오늘 연기금의 활약 덕분에 그동안 힘들게 모아온 매매 수익이
반토막이 되어 버려서 기분이 그다지 좋지는 않네요.
제가 매번 글을 쓸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예상을 하지 말고 대응을
하라고 항상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저는 예상을 하고 대응은
제대로 못하는 못난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한정된 정보와 제 경험, 짧은 지식, 느낌 등을 토대로 상황을
분석하기에 자칫 혼자서 소설 시나리오를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잘못된 예상을 하고 이것에 매달리게 되면 크게 다치는
수가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예상을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우리 눈 앞에 보이는 현상만
믿고 이에 따라서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마지막으로 위 그림들은 오늘 아시아 주요국들의 증시 지수입니다.
이 글 역시 제 개인적인 견해와 생각, 예상들일 뿐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