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금속, 누구를 위한
기업인가
거래소 종목인 배명금속이 전일시가총액 462억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309억원의 채무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소액주주 운동을 하고 있는 네비스탁에서 2일 보고서를 통해
백철금속에서 받아야 할 309억원 상당의 채무를 결제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는데요.
문제의 백철금속은 배명금속의 최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회사라고 합니다.
배명금속은 자신이 100% 지배하고 있는 청도배명금속유한공사와
백철금속으로부터 제품을 매입해서 판매하는 것이 매출의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상방간의 대금결제 부분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백철금속은 배명금속으로부터 중간 제품을 사와서 이것을 가공한
후 배명금속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해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백철금속의 납품 대금 결제는 거의 완벽하게
처리되고 있는 반면, 중간 제품 매입 후 배명금속에 지급해야 하는
매입채무는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다는 겁니다.
2009년에 96억원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242억원으로 늘어났고,
2011년에는 309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우려스러운 상황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배명금속에서는 최근 신규 사업으로 티타늄 제품 제조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네비스탁에서는 이 사업의 중심이 배명금속이 아니라
백철금속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티타늄 사업 투자내역을 살펴보면 정련설비 ( 67억원 ),
티타늄 스크랩 용해 ( 22억원 ), 판 압연설비 ( 60억원 ) 등의
설비가 백철금속 화성공장에 설치됐다는 것입니다.
뭐, 이런식으로 사업을 할 것 같으면 돈 한푼 없어도 회사를
여러개 차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차지할 정도로만 최소한의 지분을 보유해
놓고, 주주들이야 어찌되건 말건 자본금을 빼돌려서 자기 소유의
사업장을 하나씩 만들어나가면 돈벌기 참 쉽겠습니다.
이런 기업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뭐가 되는 겁니까?
기업경영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가 볼 때에도 이건 아니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