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을 시원하게 식혀줄
무서운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까요? 하하, 너무 뜬금없죠?
오랜만에 2012년 신작 한국 공포영화 ‘ 무서운 이야기 ‘를
보고나서 재밌어서 소개해드릴까해서요.
이제까지 한국 공포물은 시시해서 잘 안보고 기피해 왔었는데 최근
몇몇 한국 공포영화를 보고나서 외국물 못지 않게 재밌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외국 공포영화에는 주로 뱀파이어, 늑대인간, 좀비가 많이
나오잖아요?
제가 공포물을 무쟈게 좋아해서 왠만한건 다 봤거든요.
특히, 좀비물은 거의 다 챙겨보는 편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면역이 되서 요즘 나오는 공포영화는
시시해서 못보겠더라구요.
최근에 좀비 나오는 신작 몇 개 보고나서 실망만 했더랬죠.
그런데, 이번에 보게된 ‘ 무서운 이야기 ‘는 좀비물에 길들여져
있던 제게 간만에 오싹함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영화였습니다.
적어도 보고나서 시간 아까웠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공포 취향도 돌고 도는 것인지 ‘ 귀신 -> 뱀파이어 ->
늑대인간 -> 좀비 ‘순으로 점차 변하더니 이제는 귀신 나오는
것에서 더 오싹하고 짜릿짜릿함을 느끼게 되네요.
이제는 좀비물은 너무 많이 봐서 면역이 되었는지
시큰둥해졌습니다. 하하…^^;
영화 ‘ 무서운 이야기 ‘는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큰 줄거리는 한 여고생이 살기 위해 자신을 납치한 납치범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인데요.
이 납치범은 졸리지만 잠이 안온다며 여고생에게 잠재워 달라고
요구하게 됩니다.
자신이 편히 잘 수 있는 방법은 무서운 이야기를 듣거나 피 맛을
봐야한다면서요.
결국 여고생이 살기 위해서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줘서 이
납치범을 잠재우는 것인데요.
이렇게 해서 첫번째 에피소드가 시작되게 됩니다.
그 첫 번째는 오누이 괴담인 ‘ 해와 달 ‘인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 에피소드를 가장 오싹하게 봤던 것 같습니다.
집에 오누이 단 둘이 있으면서 늦게 귀가하는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벌어지게 되는 사건을 그려내고 있는데요. 갑자기 등장한
귀신이 압권이었습니다.
제가 소설을 읽던, 게임을 하던, 영화를 보던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그 속으로 몰입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별로 기대안하고 봤다가 정말 머리카락이 쭈뼜하게 서는 경험을
했네요.
두 번째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 공포비행기
‘인데요.
‘ 해와 달 ‘에서 강렬한 오싹함을 느꼈던터라 그냥 무덤덤하게
봤습니다.
연쇄살인범을 비행기에 태워 수송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는데요.
스토리도 긴장감도 좀 약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자매 잔혹사를 그린 ‘ 콩쥐 팥쥐 ‘인데요.
공포비행기에서 다운된 분위기를 다시금 끌어올려준 에피소드인 것
같습니다.
뭐, 귀신이 등장하면서 오싹하게 만들고 이런건 없지만요.
뭐랄까, 은근하면서도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여기서 나오는 콩쥐와 팥쥐는 싸가지 없고, 허영심 가득한
아가씨로 나오며, 재벌에게 시집가서 팔자 한번 고쳐보겠다는
생각으로 서로 다투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콩쥐가 재벌에게 시집가기로 되어있었지만 계모와 팥쥐의 계략으로
결국 팥쥐가 그 자리를 꿰차게 된다는 설정인데요.
결국 그 자리가 죽을 자리였다는 것이죠.
노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20대 같은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재벌의 정체!
그는 바로 젊은 여성들을 결혼을 미끼로 끌어들여 젓갈을 담아먹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죠.
네 번째는 좀비가 등장하는 언데드 호러물인 ‘ 앰뷸런스 ‘입니다.
제가 좀비물에 면역이 되어있던터라 가장 실망스럽게 본
에피소드인 것 같네요.
외국의 쟁쟁한 좀비물에 눈이 너무 높아져서 그런지 다소
실망스럽더라구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이를 앰뷸런스로 후송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요.
아이에게 난 상처를 보고,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아닌지
서로 의견이 갈리면서 군의관, 간호사, 아이 엄마가 서로 다투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좀비들의 습격을 받게 되고, 아이를 지키려는 엄마에
의해 군의관, 간호사, 운전병이 차례대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마지막에 아이가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요.
다행스럽게 아이는 감염되지 않았음이 밝혀지게 됩니다.
하지만 정신차리자마자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요.
좀비에게 물려 감염된 아이 엄마가 물어뜯어 죽여버리네요.
네 번째까지 이야기를 모두 들은 납치범은 그대로 잠이 들게 되고,
그 틈을 타서 여고생은 몰래 탈출을 시도하게 되지만 막 문을
나서려는 순간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퍼지게 됩니다.
그리고, 갑자기 납치범이 뒤에서 나타나며 여고생 목에 칼을
갖다대면서 말을 합니다.
벙어린줄 알았는데 말을 하네요.
” 어이, 잠이 안 와? 이제 내 차롄가? 어때? 들어볼래? 내 무서운
이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