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저절로 켜짐, 귀신 장난? 폴터가이스트 현상?

으으… 덜덜덜… 날씨도 추운데 오늘 일요일 새벽에 자다가 정말 기겁하는 줄 알았네요.

 

제가 집에서 혼자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오늘 새벽에 정말 소름돋는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제가 자다가 잠결에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놀라서 잠을 깼거든요.

 

그때 시계를 쳐다 보니 대략 새벽 1시 정도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애써 “하하.. 내가 꿈에 아버지 목소리 들었나 보네. 요즘 몸이 많이 허해졌나? 꿈에 아버지가 자주 보이네”라며 이불을 푹 덮어 쓰고 그냥 잤더랬죠.

 

당시 자려고 눈을 감고 있었는데 섬뜩한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홍수가 난 듯 막 떠올라서 솔직히 등골이 오싹하긴 하더라고요. 하하..

 

그거 있잖아요. 왠지 눈을 뜨면 귀신이 바로 내 눈 앞에서 얼굴을 마주 보고 있을 것 같은 그런 섬뜩한 느낌 말이에요.

 

애써 불길한 생각을 떨쳐 내며 태연한 척 누워서 ‘죽으면 죽고 살면 사는 거다’라고 생각하며 배째라는 심정으로 그냥 잠을 청했더랬죠.

 

그렇게 잠이 들었는데…

 

근데 또다시 잠결에 뭔가 삑~ 하는 소리가 들린 후 팬 돌아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건 마치 컴퓨터 전원을 켰을 때의 소리와 흡사했어요.

 

피곤하고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이불 덮은 채 가만히 있으려 했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살며시 이불을 들춰 컴퓨터가 있는 쪽을 바라봤더랬죠.

 

헐… 아무도 없는 방에서… 오직 나 혼자 있는 방에서 컴퓨터가 저절로 켜져서 부팅이 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황당함과 섬뜩함에 몸이 굳어 컴퓨터 부팅이 완료될 때까지 가만히 컴퓨터만 쳐다 보고 있었더랬죠.

 

이미 잠은 확 달아나 버린 상태였고, 당시 시계를 쳐다 보니 새벽 3시쯤 되었더라고요.

 

마음을 추스르며 “에이 설마 귀신이 물건을 움직인다는 폴터가이스트 현상 같은 뭐 그런 건 아니겠지…. 그냥 우연히 컴퓨터가 켜진 걸꺼야..”라고 애써 생각하며 천천히 컴퓨터 쪽으로 다다가서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펴 보았더랬죠.

 

다행히도 이후 이상한 현상 같은 것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았지만 너무 황당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현재 벌어진 상황을 과학적으로 제 자신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한참을 고민했었네요.

 

평생 컴퓨터를 다뤄 오면서 오늘 새벽에 일어난 일처럼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컴퓨터가 저절로 켜지며 부팅이 되는 경우는 처음 겪어 봤거든요.

 

현재 이 컴퓨터도 제가 직접 조립한 것인데 4 ~ 5년 정도 사용한 것이 거든요.

 

그동안 한 번도 이런 증상은 없었는데…

 

혹시나 싶어 저랑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꼭두새벽부터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요.

 

의외로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컴퓨터가 저절로 켜지는 현상을 겪은 분들이 심심찮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제 경우와는 조건과 상황이 좀 다른 것 같긴 하지만요.

 

우찌되었건 결론은 그냥 과학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음.. 누군가 제 컴퓨터를 해킹해서 원격으로 부팅시켰을 거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죠.

 

“누가 왜 해킹을?”, “굳이 해킹하려면 컴퓨터 주인이 부팅했을 때 정보를 빼가는 게 더 수월할 것 같은데 뭐하러 꼭두새벽에 원격 부팅까지 시키며 해킹하냐?” 등등 이렇게 묻는다면 “아아 몰라 몰라! 해킹하는 놈 마음이겠지”라고 가뿐히 무시해 버리기로 했네요.

 

그렇게 과학적인 논리(?)로 저를 납득시킨 뒤 마음 편하게 푹 늦잠 자고 일어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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