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스 체험 후기, 아.. 우울증인가?
예전부터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온라인 게임 에오스 ( EOS ). 그러나 당시에는 게임이라는 것 자체에 별로 관심이 없던터라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쳤더랬죠.
그러다가 몇 일 전부터 문득 할만한 무료 ( 부분 유료 ) 온라인 게임이 없을까 싶어 이것 저것 게임 정보를 찾아보았더랬죠.
그런데, 아뿔싸!
무슨 놈에 온라인 게임이 이렇게도 많은지… 헐…
예전에 한 번 플레이 해보다가 자꾸 팅기는 바람에 짜증나서 몇 일 만에 접었던 테라를 다시 해볼까 하다가 포기…
엄청난 용량도 용량이지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발적화로 인해 심심하면 튕기는 불안정한 시스템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ㅋㅋ
그래서, 게임 용량도 적당히 가벼우면서 뭐 괜찮은 게 없을까 싶어 찾아보던 중 예전에 보았던 에오스 광고가 떠오르더군요.
에오스 ( EOS )의 뜻이 뭘까 봤더니 ‘Echo Of Soul’의 약자더군요.
일단 게임 용량부터 확인해 보니 다운로드 받은 클라이언트 용량은 대략 4.5GB 정도였던 것 같고요.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받고 보니 압축된 파일이라 이걸 다시 압축을 풀려니 참 귀찮더라구요. ㅋㅋ
우쨌든 압축을 풀고 설치…
하드디스크에 설치된 용량을 확인해 보니 대략 7.6GB 정도 되네요.
뭐, 요즘 온라인 게임들 용량이 웬만하면 30GB를 훌쩍 넘는 괴물들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 용량이면 가벼운 편이겠죠?
뭐… 제가 간혹 즐기는 PC용 싱글 게임과 비교한다면 이것도 괴물이긴 하지만요. ㅋㅋ
우쨌든 저는 에오스를 하기로 결정한 다음 가벼운 마음으로 설치를 했습니다.
솔직히 갑자기 온라인 게임이 하고 싶어서 하게 된 것은 아니구요.
그냥 요즘 마음이 허한 것이 아무 일에도 의욕도 안생기고 만사가 귀찮고 그렇더라구요.
아… 우울증이 온 건가? 아니면 오려는 건가?… ㅜㅜ
그래서, 처음에는 마음을 붙일 만한 것이라면 뭐라도 해야 겠기에 국내 및 해외 드라마를 찾아 보면서 시간을 보냈더랬죠.
이렇게 만사 잊고 휴식을 취하다 보면 괜찮아지려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웬 걸…
대략 2년쯤 전부터 현재까지 종영된 드라마 위주로만 찾아봤는데도 볼만한 것이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ㅎㅎ
결국 웬만한 건 다 본 것 같은지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이외에는 더 이상 눈에 띄는 것이 없더군요. ㅎㅎ
그런데, 또 다시 아뿔싸!
그동안 계속 드라마를 보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요.
막상 더 이상 볼만한 것이 없어지자 제가 드라마 중독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더랬죠. ㅜㅜ
그래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야겠다는 생각에 예전에 봤던 판타지 소설을 다시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묵향, 임페리얼, 달빛조각사, 흡정마공, 아크, 다크 메이지, 하프 블러드, 트루베니아 연대기, 마왕 데이몬, 블레이드 헌터, 드래곤 하트, 좀비 버스터 등등…
예전에는 신선한 소재와 세계관, 줄거리 등에 빠져서 재밌게 봤던 것들이었는데요.
막상 다시 읽어 보니 어떤 것들은 참 유치하기도 하고 문장력도 별로라 다시 읽기 거북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있더라구요. ^^;
뭐… 일부는 스토리가 탄탄하고 글빨도 죽여줘서 다시 읽어도 또 다시 읽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요.
역시 책은 읽고 또 읽어 봐야 그 진가를 알아 볼 수 있나 봅니다. 쿨럭~ ^^;
아무튼… 묵묵히 참고 모든 것을 다 봤더랬죠.
요즘 난독증까지 생겼는지 글 읽는 속도가 예전보다 더욱 떨어져서 책 한 권 보는데 시간도 더 많이 들더군요.
흐미… 소설책 한 권 보는데 약 40시간 정도나 걸리다니… ㅜㅜ
아무튼 판타지 소설을 읽는 동안 드라마 중독은 해소되었는지 더 이상의 금단현상은 생기지 않더군요. ㅋㅋㅋ
그러나, 소설을 다 읽고 나서 할 일이 없어지자 또 다시 물밀 듯이 밀려오는 허무감…
모든 것에 대한 의욕 상실… 온 몸을 짓눌러 오는 무기력감…
우와… 이러니 정말 환장하겠더라구요.
억지로라도 블로그에 마음을 붙여 보려고 해도 머릿 속은 멍한 상태라 글도 잘 써지지를 않고요.
썼다 지웠다만 반복하며 시간만 보내다 보니 스트레스만 쌓여서 결국 포기하기를 반복…
글 쓰면서도 제일 힘든 게 ‘이렇게 힘들게 글쓰면 뭐하나, 밑빠진 독에 물붓는 셈인데…’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머릿 속을 맴돌며 제 의지를 무너뜨린다는 겁니다. ㅜㅜ
이렇다 보니 글쓰는 것처럼 능동적으로 해야 되는 것들은 자꾸 피하게 되고요.
수동적인 동영상 시청이라든가 게임 등 자극적인 것을 자꾸 찾게 되더라구요. ㅜㅜ
그렇다고 넋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려니 우울증에 빠질 것만 같고…
아니면 벌써 우울증이 온걸까요? ㅜㅜ
아무튼 그 다음으로 시도한 것이 PC용 게임인 ‘삼국지12’와 ‘문명5’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마음에 안드는 점이 많아서 점차 싫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문명처럼 맵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위치에 도시를 건설하고, 심시티처럼 도시 내부를 건설하며 키워 나갈 수 있고, 삼국지처럼 전략적으로 땅따먹기 할 수 있는 게임은 없을까?”
“또한, RPG 게임처럼 캐릭터 레벨과 능력치를 올릴 수 있으면서 멋진 그래픽을 가진 게임은 없을까?”
“또한, 대항해시대처럼 각 도시를 돌아다니며 변동하는 시세 차익을 노린 무역도 할 수 있고, 싱글 플레이도 가능한 온라인 게임은 없을까?”
“온라인 게임이면서 다른 유저와 무관하게 PC용 싱글 게임처럼 스토리 진행을 해나가며 엔딩을 볼 수 있고, 동일하지만 이와 독립된 시스템으로 일반 MMORPG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은 없을까?”
무슨 말인고 하면, PC용 싱글 게임처럼 즐기고 그 재미의 여운을 또 다시 MMORPG 형태로도 즐긴다는 겁니다.
아무튼 이런 모든 조건들을 만족할 만한 온라인 게임은 없는지 찾기 힘들더군요.
솔직히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들이 이름과 그래픽만 다르다 뿐이지 그게 그거라서 금방 싫증이 나는터라 좀처럼 흥미가 가지 않더라구요.
마음 같아서는 제가 직접 각 분야 전문가를 영입해서 게임 기획을 하고 만들어 보고 싶지만 문제는 그럴만한 돈이 없어서 아쉽다는 거네요. ㅎㅎ;
어쨌든 딱히 마음에 끌리면서 꼭 해보고 싶다라는 게임은 없는 상황이라 아쉬운 대로 그나마 광고를 통해 접했던 에오스를 해보기로 한 겁니다.
참고로, 총 게임 플레이 시간으로 계산해 보면 제가 에오스를 시작한 지 약 40시간 정도 만에 50렙을 찍은 것으로 봐서 렙업은 쉬웠던 것 같네요.
처음 캐릭터를 생성할 때 직업으로 ‘워리어, 가디언, 로그, 소서리스, 아처, 워록’을 선택할 수 있고요.
저는 현재 이들 중에서 ‘워리어’로만 플레이 해보았기 때문에 다른 직업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나이를 먹다 보니 갈수록 어떤 게임이든 캐릭터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요.
실시간으로 조작이 복잡한 게임은 아무리 재미있다고 칭찬이 자자하더라도 포기를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턴방식이 되었구요.
그 다음은 실시간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조작을 마우스만으로 빠르고 간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또한, 저는 PVP를 싫어하구요. 혼자서 조용히 게임을 하는 걸 좋아 하거든요.
일명 닥사라고… ㅎㅎ 닥치고 사냥 ㅋㅋ…
아무튼 제가 에오스를 워리어로 50렙까지 찍으면서 느꼈던 소감은 전반적으로 ‘괜찮네. 할만하네’라는 겁니다.
에오스에도 PVP가 있지만 제가 사냥을 하며 필드와 던전을 돌면서 PVP를 걸거나 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PVP를 싫어하는 저로서는 이게 맘에 드네요. ^^
저 역시 퀘스트를 통해 PVP 형태의 집단 패싸움을 한 차례 해봤는데요. ㅋㅋㅋ
퀘스트여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에오스 시스템이 그런 건지 몰라도 죽어도 장비를 떨군다던가 경험치가 깎인다던가 하는 그런 패널티는 없더군요.
저는 조작이 서툴러서 저보다 레벨이 낮은 사람들한테도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신나게 맞아 죽었습니다. ㅋㅋㅋ
대략 10번 죽고 8번 어시스트, 2번 킬… ㅋㅋ
이것도 죽은 후 부활해서 갔더니 적군이 우리 편한테 맞아서 피가 간당간당한 상태로 도망가는 것을 쫓아가서 때려서 킬한 거구요.
집단으로 엉켜서 싸울 때는 타켓팅도 못하고, 누가 적군인지 아군인지 구분을 못해서 어리버리하게 그냥 서있다가 맞아 죽었습니다. ㅋㅋ
아마 당시 저와 같은 편이었던 사람들이 저한테 짜증 많이 났을 겁니다. ㅋㅋ
죽어도 패널티가 없다 보니 다른 거 신경 안쓰고 신나게 싸울 수 있어서 좋긴 한데요.
조작을 제대로 못해서 자꾸 죽기만 하다 보니 그 이후로 PVP는 무조건 패쓰하게 되더라구요. ㅋㅋ
저는 어떤 온라인 게임을 하더라도 싱글 게임처럼 솔로 닥사 스타일인데요.
이런 제 기준으로 봤을 땐 현재 50렙까지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혼자서도 게임을 즐기는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들도 보입니다.
제가 에오스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잘 몰라서 그런 건지 몰라도 PVP 때나 몬스터 사냥시 겹쳐 있으면 타겟팅이 잘 안되서 불편하더라구요.
어떤 때는 몬스터 여러 마리와 전투 중 한마리 잡고, 다음 놈 잡으려고 클릭을 해도 자꾸 죽은 놈 시체만 타겟팅이 되서 그냥 멀뚱히 서있다가 그냥 맞아 죽기도 했구요. ㅋㅋ
그리고, 당황스러웠던 게 있는데요.
인벤토리와 창고 용량이 작아서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인벤토리 확장 시스템으로 가방을 4개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그것도 레벨이 좀 되는 상황에서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지 초반 유저에게는 그림에 떡이나 마찬가지…
6칸 확장 시켜주는 가방 1개가 무려 5골드… ㄷㄷ
1골드는 1000실버로 계산되는데요.
유저와 거래없이 그냥 혼자 사냥하면서 잡템 팔고, 퀘스트 보상받는 돈으로 봤을 때 엄청 비싼 금액이더라구요.
뭐… 물론 중간 중간에 렙업 보상으로 4칸짜리 가방 3개와 6칸짜리 가방 1개가 지급되긴 하지만요.
저는 도중에 렙업 보상으로 4칸짜리 가방 2개를 받은 상황에서 인벤토리 압박에 시달린 나머지 안쓰고 꼬깃꼬깃 모아둔 돈이 5골드가 되자마자 6칸짜리 가방 1개를 구매했더랬죠.
창고는 큰 마을에 가야만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이것 역시 용량이 적고, 확장을 하려면 가방을 장착해 줘야 하더군요.
나중에 고렙이 되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50렙을 찍는 동안 겪었던 경험으로는 가방 구입은 고사하고 워프 비용도 부담스럽더군요.
에오스는 장비 강화를 룬과 보석 장착으로 하는데요.
보석 강화할 때 돈이 뭉청 뭉청 빠져 나가서 가슴이 아팠답니다. ㅋㅋㅋ
요런 점들만 빼면 몬스터를 때려 잡으며 재밌게 렙업을 했던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더!
에오스에는 ‘무한사냥터’라는 게 있는데요.
이곳에서 퀘스트를 통해 훈장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획득한 훈장으로 성능이 좋은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데요.
저는 여기서 닥사를 하며 렙업과 장비를 맞추고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 갑자기 주간 훈장 획득량을 초과했다면서 더 이상 훈장이 지급되지 않더라구요.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ㅜㅜ
어쩔 수 없이 이쯤에서 렙업은 쉬기로 하면서 그동안 밀렸던 퀘스트도 정리하고, ‘전문기술’에 대해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전문기술에는 ‘요리사, 연금술사, 자원채집가, 소울전문가, 보석세공사’가 있으며 3가지를 배울 수 있는데요.
저는 ‘연금술사, 요리사, 소울전문가’를 배웠습니다.
처음에 필요한 재료 아이템을 어디서 구하는지 몰라서 한참 헤멨는데요.
일부 아이템은 NPC한테 구입해야 되고, 일부는 자신이 직접 만들던가 유저에게 구입해야 되더군요.
인벤토리와 창고 용량 때문에 재료 아이템 모으기도 힘든 데다가 돈도 많이 들어서 나중엔 어떨지 몰라도 현재로선 적자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ㅜㅜ
에고… 처음에는 간단히 에오스 체험 후기를 쓴다고 시작했는데 막상 해놓고 보니 상당히 길어져 버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