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동안 모바일 게임인 세븐나이츠2를 즐겨 왔다.
처음에 느꼈던 첫인상은 그래픽은 좋은 거 같은데 왠지 세븐나이츠1 보다 재미없는 거 같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본인 성격상 다른 게임 찾는 것도 귀찮고, 이왕 설치한 거 하는 데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매일 조금씩 의무적(?)으로 해오게 되었다.
뭐… 대충 출석 체크 및 퀘스트 같은 제공된 일일 할당량(?) 정도만 즐기는 수준이랄까…
한 일주일 정도? 흠… 대충 게임 초반에는 재미도 없는 거 이거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딱히 할만한 게 없기에 아쉬운 대로 그냥 계속 하게 되었다.
그런데 계속 하다 보니 적응이 된 것인지 ‘어? 괜찮네’라는 느낌으로 게임에 대한 평가가 한단계 격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게임을 하는 중간 중간 마주치게 되는 보스몹을 잡는 구간에서 직접 컨트롤을 해줘야 하는 부분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후아…(한숨) 내가 모바일 게임을 하는 이유가 자동 사냥 때문인데… 귀찮음과 짜증이 살짝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외 나머지 부분에선 자동 사냥만으로 스토리 진행이 가능했고, 보스몹도 귀찮고 짜증스러움이 조금 있긴 했지만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라 그럭저럭 할만했다.
문제는 메인 스토리 모드의 쉬움 단계를 클리어한 후 보통 단계로 들어서면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점점 컨트롤이 어려워지더니 이제는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거야 원… 게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PC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컨트롤 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이것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라니 개발사 관계자들은 제 정신이 맞나 의심이 될 지경이다.
HP가 만땅인 상태에서조차 보스의 광역 스킬 한 방에 모든 캐릭터가 전멸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추천 전투력을 상회하는 넉넉한 전투력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다고 보스의 광역스킬을 막는 스킬이 있냐면 그것조차 없다.
오로지 세심하고 현란한 컨트롤만으로 광역 스킬을 피해야 할 뿐이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한참 동안 초긴장과 초집중을 하며 컨트롤 하다가도 광역 스킬 한 방 맞으면 그걸로 그냥 끝이다.
수 십 차례의 도전과 실패 끝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빡돌아서 스마트폰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말았다.
순간 아차 싶은 생각에 머릿속이 차갑게 얼어 붙었지만 다행히 스마트폰을 집어 던진 위치에 방석이 두텁게 깔려 있어서 스마트폰이 박살나는 참사는 면할 수 있었다.
진짜 너무 빡쳐서 나도 모르게 집어 던진 것이었다. (아… 나 미쳤나 봐…ㅠㅠ)
본인은 PC게임조차도 현란한 손기술을 필요로하는 게임은 병적으로 피하는 경향이 있다.
컨트롤 능력이 잼병이라 그런 류의 게임에는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아예 처음부터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하루도 되지 않아 접는 게 다반사다.
얼마 전 원신이라는 모바일 게임 광고를 보고 재밌을 거 같아서 설치해서 접속했다가 몇 분 만에 바로 삭제하기도 했다.
그래픽 수준도 뛰어났고, 재밌을 거 같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직접 수동 컨트롤 하는 방식이라 바로 접은 것이다.
내 스마트폰이 삼성 갤럭시 노트8인데 터치 조작을 하는 데도 조작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생각대로 조작이 완벽히 적용되더라도 컨트롤 젬병인 내게는 부담스러운데 방향키를 움직이는 데도 곧바로 적용이 안 된다거나 터치를 했는 데도 먹히지 않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이런 상황하에 세심한 컨트롤과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컨트롤을 필요로하는 게임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게임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급격히 식어 간다.
지금 스마트폰을 앞에 두고 세븐나이츠2를 삭제할 지 말 지 고민중이다.
더이상의 메인 스토리 진행은 잠정 중단한 채 방치형 필드나 돌면서 출석 체크와 일일 퀘스트(?) 정도만 해야 하나…